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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예고없는 실신’ 양다리 올려주면 의식회복에 도움

등록 2007-05-21 20:31

심장의 문제로 실신이 잦은 일부 환자의 경우, 진단과 치료 목적으로 몸의 위치를 수직에서 수평으로 또는 물구나무 선 형태로 바꿔주는 기립경사 검사 및 훈련을 한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심장의 문제로 실신이 잦은 일부 환자의 경우, 진단과 치료 목적으로 몸의 위치를 수직에서 수평으로 또는 물구나무 선 형태로 바꿔주는 기립경사 검사 및 훈련을 한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기절(실신)이 일어난 상황이 남성은 소변 볼 때, 여성은 대변 볼 때 많아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실신 횟수도 성별에 따라 달랐다. 이는 삼성서울병원의 김준수 순환기내과 교수·박정왜 간호사팀이 1995~2006년 심장 이상으로 2번 이상 실신해본 적이 있는 1051명을 조사해 얻은 결과다. 김 교수 등은 이를 지난 9~12일 미국 덴버에서 열린 미국심장리듬학회에서 발표했다.

실신은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수십초 안에 저절로 의식을 회복하는 것으로 질병인 간질 발작이나 돌연사와는 다르다. 다만 쓰러질 때 외상을 입는 게 실신의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조사
남성은 소변볼 때
여성은 대변볼 때 잦아

성별에 따른 실신 상황의 차이
성별에 따른 실신 상황의 차이
실신에도 남녀 차이=이번 연구 결과 실신 상황은 대·소변과 관련이 많았다. 전체의 13.0%는 대변을, 12.2%는 소변을 보다가 실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간호사는 “특히 남녀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남성(497명)은 20.0%가 소변볼 때, 9.3%는 대변볼 때 실신한 반면 여성(554명)의 16.3%는 대변을, 5.2%는 소변을 볼 때 의식을 잃은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밖에는 걷거나 앉아 있거나 기침할 때 등 다른 일상 생활에서도 실신한 경우였다.

한 번 실신을 하고나서는 재발이 많았는데, 1년 안에 재발하는 비율이 31.5%에 이르렀다. 재발의 72.5%는 10년 안에 나타났으며, 이번 연구에서는 63년 만에 재발한 사례도 있었다. 재발이 나타난 평균 기간은 남성이 6.8년으로 여성의 8.2년보다 빨랐다. 평균 실신 횟수는 여성이 평균 7.2번으로 남성의 5.0번보다 많았다.

김 교수는 이런 남녀 차이에 대해 “남성은 음주 뒤 소변보다가 쓰러지는 경우가 많고, 여성은 변비나 복통 등이 있으면서 대변 볼 때 많이 쓰러진다”며 “남녀의 생활습관 차이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병원을 찾은 환자를 중심으로 과거 사례를 조사했다고, 조사 대상이 전체 인구를 대변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실신 대처 요령=기존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실신은 100명 가운데 3명 정도가 일생 동안 한 차례는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주로 심장 박동의 문제로 뇌의 혈액 공급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고 의학자들은 보고 있다.


심장 박동과 관련된 실신은 대·소변을 보거나, 음식을 삼킬 때, 기침할 때 등에서 생길 수 있다. 또 오래 서 있거나, 힘든 운동을 한 직후나, 갑자기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길 수 있다. 앉아 있거나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도 의식을 잃을 수 있다. 먹는 약과 관련해서는 혈압 약을 처음 먹거나 바꿀 때, 전립선비대증 약을 먹을 때에도 간혹 쓰러질 수 있다.

실신은 여러 질환에서 오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일시적인 현상이다. 때문에 쓰러졌다가 의식이 회복되면 보통 사람들과 전혀 다를 바 없이 생활한다. △평소 심장질환을 앓고 있거나 △가족 가운데 심장질환자가 있거나 △쓰러진 뒤 경련을 일으키거나 △의식 회복 뒤에도 주위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 등이 아니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쓰러질 때 외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의식 회복 뒤에는 이를 반드시 살펴야 한다.

갑자기 의식을 잃은 사람을 발견했다면 즉시 환자의 다리를 높이 올려주는 게 의식 회복에 도움이 된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머리와 심장에 피를 빨리 보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의식을 회복한 뒤에는 곧바로 일으켜 세우지 말고 그 자리에 누워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쓰러진 경험이 있는 사람이 의식이 흐려지면 그 자리에 즉시 눕는 게 가장 좋은 대책이다. 주변 물체를 잡고 버티거나 주위 도움을 청하다가 쓰러지면 오히려 더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주 쓰러지는 장소에는 양탄자 등을 깔아두는 것도 외상 예방에 좋은 방법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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