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것과 95% 일치…감염초기 구토 등 증세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5월 경기도 분당의 한 병원에 입원한 급성 간염 환자한테서 그동안 국내에서는 검출된 적이 없었던 새로운 유전자형의 이(E)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환자는 경기도 수원에 사는 50대 초반의 여성으로, 입원 당시는 간 효소 수치가 높았으나 현재는 증상이 없어져 퇴원했다. 이번에 확인된 E형 간염 바이러스는 ‘유전자 4형’으로, 지난해 이후 중국에서 유행하는 것과 95% 정도 일치하는 것으로 나왔다. 일본에서도 유전자 4형이 발견되고 있으며, 이 역시 중국에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이 여성 환자는 중국을 다녀 온 적이 없어, 중국에서 온 이 바이러스가 국내에도 일정 정도 퍼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되고, 증상은 초기에 구토, 황달, 복부 통증 등이 나타난다. 감염됐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호전되고 만성화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사망률은 1~2%나, 임신 후반기에 감염되면 사망률이 20%까지 높아진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옮으며, 해당 예방접종이 없어 손 씻기 습관과 깨끗한 음료 섭취 등이 예방법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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