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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물약 소화제 냉장고에 보관 말아야

등록 2007-09-06 22:11수정 2007-09-06 22:58

‘가정 상비약’ 보관법 오해와 진실
‘가정 상비약’ 보관법 오해와 진실
‘가정 상비약’ 보관법 오해와 진실
가벼운 외상이나 감기, 소화 장애 등에 대비해 연고, 해열제, 소화제 등을 상비약으로 준비해 두는 가정이 많다. 하지만 유통기한을 넘기거나 제대로 보관하지 못한 약을 쓰다가 약의 효과보다는 부작용을 경험하는 사례도 종종 생긴다. 특히 시럽형 의약품이나 마시는 소화제, 연고류 등은 변질되기가 쉬워, 이용 및 보관에 주의할 점이 많다.

■ 바람직한 보관법=약을 보관하는 장소는 부엌 찬장의 높은 곳이나 옷장이 좋다. 집안 다른 장소에 견줘 고온이나 습기로부터 약을 보호할 수 있는 곳이다. 또 아이들 손이 닿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화장실에 약을 보관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화장실은 따뜻하고 습해 약 보관 장소로는 바람직하지 않다.

침대 주변에 보관하는 것도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약을 잘못 먹을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유태우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가정 내 상비약은 진통제, 제산제, 반창고, 탄력붕대, 거즈, 멀미약, 모기약, 자외선 차단제 등 최소한만 갖추는 게 바람직하다”며 “보관할 때는 원래 용기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또 “어떤 효능인지 기억나지 않는 약이나, 금이 가거나 둘 이상이 달라붙은 정제 등 오래된 약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용기에 구멍 난 연고제나 크림, 로션도 버리도록 하고, 시럽제 등 액체로 된 약도 1년이 넘으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눈에 넣는 점안제는 열려 있으면 무조건 버리고, 닫혀 있었더라도 여섯 달 이상 지나면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그 안에서 세균이 증식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세균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시럽 해열제 개봉뒤 한달 지나면 버려야
점안제→세균감염, 연고제→습진 등 부작용
온도 낮고 습기 적은 부엌 찬장·옷장 보관을

■ 소화제=보통 가정에서 가장 흔히 쓰는 상비약 가운데 하나가 바로 소화제다. 보관 방법에 특히 유의할 점은 물약 형태의 소화제는 냉장고에 보관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위장 등에 갑자기 찬 물질이 들어가면 오히려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소화제 사용이 너무 과다하면 위장 등 소화기관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또 소화제에도 부작용이 있으니 잘 알아둬야 한다. 김상환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소화제의 주요 성분이면서 탄수화물, 단백질 등의 소화를 돕는 판크레아틴은 일부 사람들에게는 피부 발진이나 설사 등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알루미늄 성분이 든 제산제를 장기 복용하면 변비나 소화불량을, 마그네슘이 든 제산제는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 해열제=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대부분 준비해 두는 약이 해열제다. 먼저 병의원 처방으로 약국에서 조제한 시럽 형태의 해열제는 보통 실내 온도에서는 한 달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이 기간이 지나면 아까워도 버리는 게 바람직하다.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시럽 형태의 해열제는 개봉하지 않은 채 서늘한 곳에서 직사광선을 피해 보관한다면 1~2년 정도는 쓸 수 있다. 하지만 먹이기 전에 반드시 색깔이나 냄새를 확인해 변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박은영 을지대병원 주임약사는 “종종 시럽제를 냉장고에 보관하는데 약 성분이 엉키고 침전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잘 흔들어서 먹여야 한다”며 “아이에게 약을 먹일 때는 반드시 깨끗한 플라스틱 계량컵이나 스푼에 덜어 먹여야 아이의 침이 들어가 약이 변질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연고제=연고는 변질되기도 쉽지만 서로 모양과 이름이 비슷해 잘못 사용하기 쉬운 약이다. 스테로이드가 든 제품을 오랜 기간 사용하면 모공이나 피부 모세혈관이 확장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또 개봉한 뒤 1년이 넘은 것을 사용하다 보면 습진이나 알레르기가 생기거나 피부가 두꺼워져 상처가 덧나기도 한다. 때문에 일단 1년쯤 지난 약은 버리도록 하고, 연고 용기가 파손된 것은 그 이전 것이라도 폐기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색깔이 변하거나 이상한 냄새가 날 때도 버리도록 한다.

아울러 상처 소독에 쓰는 알코올, 과산화수소수 등은 뚜껑을 열어 뒀거나 직사광선을 오래 쬐면 효과가 없어진다. 보관할 때는 뚜껑을 꼭 닫아 서늘한 곳에 둬야 하고, 1년이 지나면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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