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성북구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찾은 김동호(왼쪽)씨와 박홍채(가운데)씨가 일산화탄소 측정기로 검사를 받고 있다.
시·군·구마다 무료 금연클리닉 운영
전문상담사에다 ‘붙이는 약’ 등 처방
이용자 61%가 “한달 이상 버텼어요” 담배 끊기를 수차례 시도했다가 모두 실패했던 박홍채(72·서울 성북구 길음동)씨는 이번엔 금연에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벌써 3주째 담배를 끊고 있기 때문이다. 17살 때부터 하루 1~2갑의 담배를 55년 동안 피워온 박씨는 요즘 일주일에 한차례씩 집 근처 성북구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금연클리닉을 찾아 무료 상담과 니코틴 패치 처방을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성북구 보건소에서 기자와 만난 박씨는 “담배 때문에 고혈압, 당뇨 합병증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뇌졸중 등으로 쓰러지거나 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의사에게 듣고 금연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금연한지 2~3일 뒤면 담배가 손에 들려 있었다”고 금연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금연클리닉을 다니면서 이전과 달라졌다고 한다. 클리닉 상담사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금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많이 생기고, 붙이는 약(니코틴 패치)을 사용해서 그런지 담배 생각도 별로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도 입이 심심해서 담배 생각이 날 때면 물을 마시면 담배 생각이 사라진다고도 했다. 그는 “3주쯤 끊으니 몸에서 담배 냄새가 나지 않아 이제는 손자들이 곁에 오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며 “누구보다도 가족들이 좋아하고 있으며 (금연 성공을) 북돋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강미숙 금연상담사는 “박씨 할아버지의 경우 호흡에서 일산화탄소를 검사하는 일산화탄소 측정기로 확인해봐도 이제는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는 사람들과 비슷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어 담배 끊기를 잘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와 함께 금연클리닉을 이용하고 있는 김동호(72·성북구 안암동)씨도 3주째 담배 끊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 역시 50년 넘게 담배를 피워 왔으며, 뇌졸중으로 쓰러진 적이 있어 혈액순환 개선제 등 여러 약을 먹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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