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서 가격 차이
최고 20만원서 최저 3천원…한동네서 ‘67배’ 차이
진단서 발급이나 성형수술, 인공치아이식시술 등 건강보험의 적용이 안되는 진단·진료비가 서울 시내의 같은 구 안에서도 병·의원 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보건복지위 안명옥 한나라당 의원은 서울시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시 개설 의료기관의 비급여 행위 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보건소에 신고된 장애인 연금청구용 진단서 발급 가격이 같은 강동구 안에서도 최고 20만원에서 최저 3천원으로 무려 67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고 10일 밝혔다.
또 도봉구는 사망진단서의 발급 비용이 최고 15만원에서 최저 1만원으로 15배 정도, 송파구의 경우 상해진단서 발급에 드는 돈이 최고 20만원, 최저 10만원으로 2배 정도 차이가 났다. 나머지 구들도 신고된 발급 비용에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종로구 등 일부 구는 신고된 발급비용이 모두 같았다.
진단서 발급 수수료는 건강보험 적용 외 항목으로 의료기관 스스로 책정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도록 돼 있다. 안 의원은 “일부 의료기관은 보건소에 신고된 가격과 실제 받는 가격 사이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같은 내용의 진단서까지 병원마다 서로 달리 받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진단서 발급 비용과 함께 성형수술 등 건강보험 적용 외 진료비 역시 병원별로 차이가 많았다. 쌍꺼풀 수술은 같은 강동구 안에서도 40만~100만원으로 제각각 신고돼 있었으며, 인공 치아를 이식하는 수술인 임플란트 시술비는 강남구 안에서도 120만~400만원으로 280만원 가량의 차이를 드러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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