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수술건수와 입원일수 관계분석
심평원, 위암 등 7개 분석
위암 수술 등 많은 비용이 들고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수술을 일정 기준치보다 많이 하는 병원에 입원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입원일수가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위암·식도암·췌장암 수술, 카테터 이용 심장혈관확장술, 관상동맥우회로술, 엉덩이관절치환술, 골수이식수술 등 7개 수술에 대한 2005~2006년 진료비 청구실적을 분석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각 수술마다 성, 나이, 수술 특성을 감안해 좋은 결과를 나타내는 기준 수술 건수를 정한 뒤 이를 기준으로 이뤄졌다.(표 참조)
결과를 보면, 위암 수술은 기준 수술 건수 이상인 병원에 입원하면 평균 27일 입원으로 기준 미만인 병원의 17.5일보다 9.5일이나 입원일수가 짧았다. 마찬가지로 관상동맥우회로술은 평균 9일, 식도암 수술은 평균 4.3일 각각 짧았다. 다만 골수이식수술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
김계숙 심평원 평가실장은 “수술 건수가 많으면 수술에 대한 숙련도가 좋아져 수술 사망률, 재수술률, 재입원률 등이 낮아진다는 이론이 있다”며 “이번 분석에서도 기준 건수 이상의 수술을 한 병원의 입원일수가 짧은 것은 수술 합병증 발생 등이 적어 나타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진료비는 관상동맥수술과 위암수술에서만 기준 수술 건수 이상인 병원이 더 낮았다. 김 실장은 “기준 수술 건수 이상인 병원이 대부분 가산 진료비를 적용받아 상대적으로 진료비는 높게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7개 수술의 경우, 각 병원이 적정수술건수를 넘겼는지 여부나 각 수술에 따른 입원일수, 진료비 등 정보는 심평원 홈페이지(hir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복지부는 “일정 기준 건수를 만족하는 병원이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 호남권 등 4개 권역별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돼 있다”며 “환자들이 거주지역에 가까운 곳에 있는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데 이번 정보 공개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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