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의 계절’ 통증별 치료법
기온이 떨어지면서 근육이나 어깨, 무릎 등 관절에 통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통증은 근육에 피로가 쌓여 나타나는 사람도 있지만, 인대나 힘줄, 연골의 손상으로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 두 가지를 구별하기는 좀처럼 쉽지 않아 잘못 대처하는 사람들도 많다. 정광암(정형외과 전문의) 힘찬병원 관절염연구소장의 도움말로 근육통과 관절통의 구분법과 각각의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먼저 대개 근육통은 다치는 등 별다른 이유 없이 등이나 어깨 등 비교적 큰 근육에 많이 생긴다. 단순 통증만 나타날 때가 많고, 보통 가만히 있을 때는 덜 아프다. 근육을 움직이거나 손으로 누르는 등 압박을 가하면 통증이 심해진다. 근육통은 근육 자체가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온찜질이나 온욕, 스트레칭 등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면 대부분 증상이 좋아진다. 단순 근육통이라면 보통 일주일 정도면 통증이 없어진다.
하지만 관절 부위에 이상이 생기면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심할 수 있다. 관절을 움직일 때 기계적으로 걸리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구부렸다 펼 때 소리가 나거나 불안정한 느낌이 나기도 한다. 흔히 ‘삐었다’고 말하는 염좌라면 완전 회복까지 3~4주 이상 걸리기도 한다. 이처럼 인대나 힘줄, 연골 등 관절 부위에 손상이 생기면 찜질이나 마사지만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는다. 손상 초기에는 온찜질 대신 찬물이나 얼음을 활용해 냉찜질을 통해 염증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줘야 하고, 이후에는 손상 부위와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뒤 그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이런 구별법에는 물론 예외도 있다. 특히 겨울철 스키 부상 가운데 가장 흔한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며칠 쉬면 통증이 가라앉는데다 방사선 사진으로도 부상을 알 수 없어 근육통이나 염좌로 잘못 알기 쉽다. 하지만 파열된 인대를 치료하지 않으면 이어져 있는 연골판까지 손상될 수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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