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의료·건강

‘백혈병치료제 7만원’…환자들 “감당 힘들다”

등록 2008-01-10 20:07

약값 결정 과정
약값 결정 과정
건보공단-제약사 ‘스프라이셀’ 고가 협상 논란
전문가 “환자·건보재정 모두 막대한 부담”
출시 예정 다음 약값 결정에 악영
새로 나온 백혈병치료제가 한 알에 7만원대라는 높은 가격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공단)과 제약회사 사이에서 약값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환자들과 전문가들이 효능에 비해 약값이 지나치게 높다고 주장하고 나서 ‘제2의 글리벡 약값 논란’이 예상된다. 또 이번 협상은 2006년 말 보건복지부의 ‘약값 적정화 방안’이 시행 이후 건강공단과 제약회사가 사실상 처음으로 맞붙은 사례여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한국백혈병환우회와 김동욱 가톨릭대의대 교수는 10일 “만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스프라이셀’이 한 알당 약값이 7만원대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런 약값은 환자와 건강보험 재정 모두에 막대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스프라이셀과 비슷한 효능을 가진 백혈병 치료제 3~4개가 임상시험 과정을 거치고 있어 곧 출시될 예정”이라며 “이 약들과 장단점을 비교하면 스프라이셀의 치료 효과가 크게 뛰어난 것도 아니고 잦은 혈구 감소 등 여러 부작용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국적 제약회사 비엠에스가 만든 스프라이셀은 현재 처방되고 있는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을 대상으로 개발된 약품이다. 하지만 조만간 백혈병 환자의 첫 치료 약품으로 쓰일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한해 5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 약값 협상의 시한은 오는 14일이다.

안기종 백혈병환우회 사무국장은 “한 알에 2만원대인 글리벡 약값도 감당할 수 없어 당시 환자들은 해당 제약회사와 국가인권위원회 등에서 수차례 시위를 벌이는 등 목숨을 건 싸움을 해야 했다”며 “비슷한 여러 약들의 약값 결정에 본보기가 될 것이므로 건강공단이 제대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약회사 쪽은 약의 개발과정에 투자된 돈과 다른 나라의 약값 등을 고려할 때 협상 가격은 적절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건강공단 쪽은 건강보험 재정 지출 가운데 약값 지출이 다른 나라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점을 감안해 약값을 낮춰야 한다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자세다. 약가협상팀 윤형종 부장은 “환우회나 전문가들의 지적을 잘 알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며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약값 결정이 복지부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스프라이셀의 경우 심사평가원이 건강보험 적용이 타당하다고 결정했으므로,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약값은 약제급여조정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