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초·중등학생들 가운데 5도 이상 척추가 휜 학생들의 비율 변화
서울 십대 초반 학생들 척추측만증 5년새 3배 넘게 늘어
최근 5년 동안 척추가 휜 아이들이 크게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승우 고려대의대 구로병원 교수팀이 지난해 서울시 13개구 초·중등학생(11~14살) 7만5357명을 대상으로 척추측만증 여부를 검진한 결과 5도 이상 척추가 휜 학생이 전체의 9.1%, 20도 이상 굽은 이들도 3.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최근 밝혔다. 척추가 5도 이상 굽은 아이들은 2002년 조사 대상의 2.9%, 2003년 5.4%, 2004년 7.9%로 최근 5년 동안 그 비율이 3배 이상 늘었다. 척추측만증은 허리가 시(C)자나 에스(S)자 모양으로 휘어지는 것으로, 주로 사춘기 때 많이 나타난다. 대부분 자세 교정이나 보조기 착용으로 좋아지며, 성장이 끝나면 휘는 것도 멈춰진다.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해 휜 각도가 커진 아이들은 심장과 폐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이처럼 척추가 휘는 아이들이 크게 느는 이유는 아이들이 공부나 컴퓨터 게임, 인터넷 등을 하면서 앉아 있을 때 자세가 바르지 않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운동부족으로 척추를 지탱하는 허리 근육이 약화된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5도 이상 굽은 학생 비율은 여학생이 11.3%로 남학생의 7.1%보다 높았는데, 이는 호르몬의 분비 차이로 근육과 뼈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 교수는 “척추측만증은 학생들이 허리가 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내다가 신체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성장이 끝나는 15~16살이 넘으면 대부분 진행을 멈추지만 20도 이상이면서 허리가 계속 휜다면 보조기 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척추가 10도 이상 휘면 자세교정 치료가 필요하고, 40도 이상이면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척추가 휘는 것을 예방하려면 평소 나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나 유연성을 기르기 위한 스트레칭이 좋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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