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는 2008년 1월 31일에 등록된 기사로 ‘2015년 명량 설날 사용설명서’ 특집으로 재편집하여 소개합니다
긴장형은 스트레스 풀고·편두통은 기름냄새 피하는 게 효과
명절 기간에 유독 머리가 아픈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 긴장형 두통이나 편두통으로 평소와 다른 식사 및 음식냄새, 명절 스트레스, 수면 주기 변화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주민경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교수의 도움말로 명절 두통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전체 두통 환자의 50~70%가 긴장형 두통, 10~20% 가량은 편두통이라는 통계가 말해주듯, 명절에 가장 많은 두통도 긴장형 두통과 편두통이다. 긴장형 두통은 뒷목이 뻐근하게 아프고 양쪽 관자놀이 쪽이 조이는 느낌이 주된 증상이다. 스트레스 등이 근육의 긴장을 불러와 생긴다고 알려져 있고, 명절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30~40대 여성에게 주로 나타난다. 대개 아침에는 편하지만, 오후나 저녁에 심해진다. 이 때는 충분한 휴식과 잠을 자고 아스피린이나 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단순 진통제를 쓰면 대부분 사라진다. 진통제 대신 하루 20분 이상씩 조용히 눈을 감고 앉아 근육을 이완시키고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아지기도 한다. 일하는 중간에 잠깐씩이라도 불편한 근육을 마사지해주는 것도 통증 감소 효과가 있다.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과식이나 늦은 식사, 간식은 피하는 생활을 하면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편두통은 한쪽 머리가 아플 때는 전체의 약 절반이고, 심장이 뛰는 듯이 욱신거리고 속이 미식거릴 때가 많다. 또 두통이 있을 때 햇빛을 받거나 밝은 곳에 가면 머리가 더 아플 수 있다. 평소 편두통이 있는 사람은 명절에 더 악화할 수 있는데, 튀김, 전류, 견과류와 같은 명절음식이 편두통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냄새가 원인인 편두통이 전체의 30~50%나 되며, 특정 음식과 관련된 비율도 20%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편두통에는 증상 초기에 약을 쓰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나면 그 효과가 떨어지며, 통증과 장애가 커지기 때문이다. 흔히 약물남용을 염려해 약을 피하는 사람도 많은데, 1주에 2번 이하면 남용의 위험이 적으므로 두통이 있을 때 신속히 약을 쓰는 것이 더 낫다. 편두통 예방에는 튀김, 전류 등 기름기 많은 음식, 견과류 등을 피하고 수시로 실내 환기를 시켜 음식냄새를 없애는 것이 좋다. 미리 편두통 약을 준비해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