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낮은 아침·저녁 피하고 걷기부터 서서히 30분 적당
기온이 다시 오르고 있다. 겨우내 쉬던 운동을 다시 시작하는 데는 주의해야 할 사항이 많다. 특히 운동이 필요한 고혈압,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자 등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면 오히려 심장병이나 뇌졸중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김태민 세종병원 심장재활센터 과장은 “아침 저녁으로는 여전히 기온이 낮으므로 가급적 오후 3~4시쯤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며 “무슨 운동을 하든지 준비 및 마무리 운동은 꼭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기온이 낮은 아침 일찍 운동을 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잠이 깬 뒤 갑작스럽게 운동을 시작하면 잠 자는 동안 억제됐던 교감신경이 자극돼 심장 박동이 크게 올라가고 혈관이 수축돼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심·혈관질환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주의해야 할 것이 운동 강도다. 운동 종목은 대체로 빠르게 걷기, 고정식 자전거 타기 등이 추천되는데, 이런 운동을 하면서 약간 힘들지만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운동 강도가 좋다. 운동을 처음 시작한다면 처음에는 5~10분 정도 걷기 등을 한 뒤 1~2주마다 차차 운동시간을 늘려 총 시간을 30분 정도로 하고, 그 뒤 더 빠르게 걷는다든지 운동 강도를 올리는 것이 좋다. 당뇨,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의 가족력, 흡연 등 위험인자를 2가지 이상 가진 사람이라면 운동부하검사를 통해 운동처방을 받는 게 안전하다.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병을 앓았다면 가슴 통증 등 심장 증상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만 운동을 해야 한다. 빠르게 걷기를 한다 해도 가볍게 걷기나 스트레칭 등으로 준비 및 마무리 운동을 제대로 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 혹시 운동을 하는 중이거나 전후로 가슴 통증 등 심장 증상이 조금이라도 나타난다면 의사에게 이를 알리는 게 좋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의 경우 꾸준한 운동은 그 자체로 4~9㎜Hg 정도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물론 고혈압의 합병증도 낮추고 사망률도 떨어뜨린다. 하지만 평소 높은 쪽 혈압이 200, 낮은 쪽이 115이상이면 운동이 권장되지 않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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