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이 있으면 폐활량도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대사증후군 위험인자 가운데 하나인 복부비만을 확인하기 위해 허리둘레를 재고 있는 모습(왼쪽)과 폐기능 검사로 폐활량을 측정하는 모습(오른쪽). 한림대의료원 제공
백유진·이정운 교수팀 분석…폐활량 많은 집단 13%-적은 집단 19%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2~2.5배까지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대사증후군이 있다면 폐활량도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 정도는 아니더라도 정상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거나 복부비만이 함께 있을 때 진단되는 대사증후군은 우리나라 성인 4명 가운데 1명이 이에 해당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대사증후군을 예방·관리하면서 동시에 폐활량을 늘리려면 무엇보다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며, 식사 조절로 몸무게도 조절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권고했다.
혈당 혈압 중성지방 복부비만 등 성인병 유발 원인
‘폐기능 저하 때 심·뇌혈관질환 발생’ 연관성 확인
저지방 저콜레스테롤 식사·규칙적 유산소 운동해야
■ 폐활량 작은 사람이 대사증후군 높아=백유진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이정운 원광대 산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다른 폐 질환이 없는 성인 남성 4583명을 대상으로 폐기능 검사와 생활습관 조사, 대사증후군 항목 검사를 한 결과 폐활량이 적을수록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 임상건강증진학회지> 지난해 12월호에 실렸다.
이를 보면, 조사 대상을 나이, 흡연 여부, 몸무게 차이 등을 같게 한 뒤 폐활량에 따라 네 집단으로 나눠 조사해보니 폐활량이 가장 많은 사람 1120명 가운데 144명(12.9%)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된 반면 폐활량이 가장 적은 사람(1208명) 가운데 228명(18.9%)이 이 증후군으로 진단됐다. 폐활량이 두 번째인 집단은 15.2%, 세 번째인 집단은 15.4%로 폐활량이 적을수록 대사증후군 비율은 커졌다.
복부비만, 높은 중성지방·혈압·혈당, 낮은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 등 대사증후군 위험인자가 많을수록 폐활량이 그만큼 줄어들었다. 이 증후군 위험인자가 없는 집단의 폐활량은 평균 102.5%인 반면, 위험인자가 3개이면 98.9%, 4개 이상이면 98.3%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폐 기능이 눈에 띄게 떨어진 사람들에서 심·혈관질환의 발생과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대사증후군과 심·혈관질환 발생의 연결고리로 폐활량 감소를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성인 4명 가운데 1명이 대사증후군=2004년 보건복지부의 199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를 바탕으로 25살 이상 성인 6147명을 조사해 분석한 연구결과에서는 조사 대상 전체의 25% 가량이 이 증후군으로 분류됐다. 우리나라 사람의 사망원인 순위 10위 안에 들어가는 당뇨, 고혈압, 뇌졸중, 심장병 등은 대부분 ‘대사증후군’에서 출발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심각한 수치다. 아직 고혈압이나 당뇨까지는 없더라도 이 증후군을 가졌다면 앞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복부비만, 높은 혈압·혈당 등이 진단기준=대사증후군의 진단에는 허리둘레, 중성지방,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등이 기준이 된다. △허리둘레의 경우 동양 남성은 90㎝, 여성은 80㎝ 이상 △중성지방 150 ㎎/㎗ 이상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남성 40㎎/㎗ 미만, 여성 50 ㎎/㎗ 미만 △혈압은 높은 쪽이 130㎜Hg 이상 또는 낮은 쪽이 85 ㎜Hg 이상 △식사 전 혈당이 110 ㎎/㎗ 이상 또는 당뇨 치료 중 등, 이런 다섯 가지 기준 가운데 세 가지 이상이면 이 증후군으로 진단된다. 백 교수는 “개별적인 지표로는 대부분 해당 질병 전단계이지만 운동이나 식사 조절 등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점차 해당 질병으로 진행되는 비율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 폐 운동 시켜주는 유산소 운동이 필요=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규칙적 운동과 식사 조절이다. 또 금연과 금주도 기본이다. 운동은 에어로빅, 조깅, 수영, 걷기, 등산 등 폐활량을 늘려 주는 유산소 운동이 좋으며, 적어도 일주일에 4~5번 정도, 한 번에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가 좋다. 맥박 수를 잴 수 있다면 220에서 자기 나이를 뺀 최대 심박수의 70%에 이르도록 운동을 하면 된다. 식사 조절은 당뇨와 고혈압 예방을 위한 것과 같다. 이 증후군이 있다면 저지방, 저콜레스테롤 위주로 식단을 짜는 것이 좋으며, 특히 동물성 기름이 많이 든 햄, 뱀장어, 육류 등은 피하도록 권장된다. 대신 야채를 많이 섭취하면 좋고, 부족한 단백질은 콩, 두부, 생선 등으로 보충하면 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폐기능 저하 때 심·뇌혈관질환 발생’ 연관성 확인
저지방 저콜레스테롤 식사·규칙적 유산소 운동해야
대사증후군 위험인자 수에 따른 폐활량 변화
복부비만, 높은 혈압·혈당 등이 진단기준=대사증후군의 진단에는 허리둘레, 중성지방,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등이 기준이 된다. △허리둘레의 경우 동양 남성은 90㎝, 여성은 80㎝ 이상 △중성지방 150 ㎎/㎗ 이상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남성 40㎎/㎗ 미만, 여성 50 ㎎/㎗ 미만 △혈압은 높은 쪽이 130㎜Hg 이상 또는 낮은 쪽이 85 ㎜Hg 이상 △식사 전 혈당이 110 ㎎/㎗ 이상 또는 당뇨 치료 중 등, 이런 다섯 가지 기준 가운데 세 가지 이상이면 이 증후군으로 진단된다. 백 교수는 “개별적인 지표로는 대부분 해당 질병 전단계이지만 운동이나 식사 조절 등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점차 해당 질병으로 진행되는 비율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 폐 운동 시켜주는 유산소 운동이 필요=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규칙적 운동과 식사 조절이다. 또 금연과 금주도 기본이다. 운동은 에어로빅, 조깅, 수영, 걷기, 등산 등 폐활량을 늘려 주는 유산소 운동이 좋으며, 적어도 일주일에 4~5번 정도, 한 번에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가 좋다. 맥박 수를 잴 수 있다면 220에서 자기 나이를 뺀 최대 심박수의 70%에 이르도록 운동을 하면 된다. 식사 조절은 당뇨와 고혈압 예방을 위한 것과 같다. 이 증후군이 있다면 저지방, 저콜레스테롤 위주로 식단을 짜는 것이 좋으며, 특히 동물성 기름이 많이 든 햄, 뱀장어, 육류 등은 피하도록 권장된다. 대신 야채를 많이 섭취하면 좋고, 부족한 단백질은 콩, 두부, 생선 등으로 보충하면 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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