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의학 논문의 ‘이중게재’ 비율이 6%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수영 한림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04년 국내 의학술지 검색사이트에 올라온 의학 논문 9030편 가운데 455편을 무작위로 뽑아 국외 의학논문 검색사이트들과 비교해 보니, 27편(5.9%)이 이중게재됐다고 24일 밝혔다. 논문 26편은 한 차례 이중게재됐고, 1편은 세 차례나 이중게재됐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의과학회> 2월호에 실렸다.
같은 논문을 그대로 다른 학술지에 싣는 논문(복제)이 19편(65.5%)으로 가장 많았고, 이미 나온 결과에 연구 대상을 늘리는 등의 조정을 거친 논문이 6편(20.7%) 등이었다. 국내 학술지에 실린 것을 또다른 국내 학술지에 실은 것이 14편(48.3%), 국내 학술지 게재 논문을 국외에 실은 사례가 13편(44.8%) 등이었다.
김 교수는 “이중게재 비율은 최근 미국 의학논문의 이중게재 조사에서 나온 1.4%에 견줘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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