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 날씨에 많은 이들이 나들이할 채비를 한다. 하지만 꽃가루나 여러 식물들을 접하게 되면 알레르기로 비염이나 피부 두드러기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사진은 울산시 중구 태화동 태화들 생태공원에 활짝 핀 유채꽃밭에서 어린이들이 뜀박질을 하며 놀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봄나들이 건강 이렇게 챙기세요
‘문제의 꽃가루’ 알아두어 피하고
긴바지·소매옷으로 피부염 예방
벌레 쏘였을땐 얼음찜질이 효과 전국 곳곳에서 꽃 축제가 열리는 등 꽃을 찾아 나들이를 다니기 좋은 계절이 왔다. 주말이 낀 식목일이나 한식 때 산을 찾을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꽃가루나 여러 식물을 접하다 보면 알레르기가 나타나 비염이나 피부 두드러기를 겪는 이들이 종종 있다. 아이들은 넘어져 피부에 상처를 입거나, 벌 등과 같은 곤충에 쏘이거나 물리기도 해 안전 사고 대비도 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민경업(알레르기내과)·김규한(피부과) 교수와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의 도움말로 꽃 나들이 건강법을 알아본다.
■ 알레르기 질환=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은 수없이 많으며 개개인마다 원인 물질이 다르다. 집먼지 진드기부터 동물 털, 곰팡이, 음식물, 약물 등과 함께 꽃가루도 빼놓을 수 없다. 다행히 벚나무, 개나리, 진달래, 목련처럼 요즘 많이 피는 꽃들은 꽃가루가 공기 중에 덜 날린다. 대신 오리나무, 소나무, 느릅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참나무 등은 꽃가루가 많이 날려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흔히 솜뭉치처럼 거리에 뒹굴어 꽃가루 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오해하는 버드나무, 사시나무, 플라타너스 등의 씨털은 꽃가루도 아니며 알레르기성 질환의 원인으로 거의 작용하지 않는다.
알레르기 질환으로는 피부나 눈, 코, 눈에 주된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엔 주로 두드러기가 나타나고, 비염 증상은 물 같이 맑은 콧물, 연속적으로 나오는 재채기, 양쪽 코에 번갈아 가며 생기는 코막힘 등이다. 눈에는 충혈이나 이물감, 가려움 등과 같이 결막염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가장 좋은 대안은 안타깝게도 원인 물질을 피하는 방법이다. 원인 꽃가루를 알아 그 나무들을 피해 다니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대신 해마다 언제 이런 증상이 나타났는지를 기록해 그 때라도 외출을 삼가고 창문을 잘 닫아 꽃가루를 차단해야 한다. 증상 때문에 많이 불편하면 증상을 일시적으로 없애 주는 대증요법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접촉성 피부질환=풀과 나무 등에 피부가 스치면 가려움증과 함께 붉게 부풀어 오르는 사람들도 있다. 종종 가렵기도 한데, 이는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으로 볼 수 있다. 심각한 증상으로 번지지는 않지만 가려움 등으로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역시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나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대부분은 외부 물질이 피부에 닿은 뒤 한참이 지난 뒤 나타나기 때문이다. 때문에 꼭 긴 바지와 긴 소매 옷을 입고, 맨발로 돌아다니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혹시 증상이 나타나면 초기에 차가운 물이나 물을 적신 수건, 얼음 주머니 등으로 해당 부위를 식혀 주면 염증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 벌레에 물리거나 찰과상=아이들이 뛰어 놀다 보면 찰과상이 생기는 일이 많다. 가벼운 상처면 초기 처치에 소홀할 수 있는데, 드물게는 상처 부위에 이물질이 파고들면서 2차 세균감염도 생길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일단 상처가 나면 깨끗이 해당 부위를 씻는 것이 우선이다. 나들이 전에 깨끗한 탈지면과 생리식염수를 준비하면 좋다. 준비하지 못했다면 수돗물 등 흐르는 깨끗한 물로 조심히 씻어내면 된다. 아이들이 지저분한 손으로 상처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를 줄 필요가 있다.
벌에 쏘이거나 개미 등에 물리면 피부가 붉어지거나 가려움증과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이 때는 얼음을 닿게 하거나 차가운 물로 씻어 주면 증상이 덜해진다. 특히 벌에 쏘였을 때 피부를 문지르거나 긁다보면 벌 독이 퍼지는 속도가 빨라지므로 삼가야 한다. 벌에 쏘인 부위에 침이 남아 있다면 해당 부위를 짜서 벌침을 제거하려고 하지 말고, 신용카드 등으로 긁어내거나 족집게로 빼야 한다. 드물지만 만약 벌에 쏘인 뒤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나타나거나 붓기가 보이면서 숨이 가쁜 증상 등이 나타나면 바로 119에 연락해야 한다.
벌, 개미 등의 피해를 막으려면 곤충을 유인하는 밝은 색 옷이나, 향수, 헤어 스프레이 등은 삼가는 게 좋다. 또 아이들이 벌레가 많은 장소에 가지 않도록 주의를 줘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긴바지·소매옷으로 피부염 예방
벌레 쏘였을땐 얼음찜질이 효과 전국 곳곳에서 꽃 축제가 열리는 등 꽃을 찾아 나들이를 다니기 좋은 계절이 왔다. 주말이 낀 식목일이나 한식 때 산을 찾을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꽃가루나 여러 식물을 접하다 보면 알레르기가 나타나 비염이나 피부 두드러기를 겪는 이들이 종종 있다. 아이들은 넘어져 피부에 상처를 입거나, 벌 등과 같은 곤충에 쏘이거나 물리기도 해 안전 사고 대비도 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민경업(알레르기내과)·김규한(피부과) 교수와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의 도움말로 꽃 나들이 건강법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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