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장에서 뇌 쪽으로 가는 큰 동맥인 경동맥의 동맥경화 여부를 확인하려고 초음파 검사를 하는 모습.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 지방간이 있어도 동맥경화 가능성은 커진다. 서울대병원 제공
‘비음주’ 성인 20~30%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정상인보다 심장혈관 질환 가능성 1.6배 높아
식습관 개선·운동해야…“2kg만 줄여도 효과” ■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면 동맥경화 가능성 1.6배=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김동희(소화기내과)·최수연(순환기내과) 교수팀은 2005년 1월부터 2년6개월 동안 전혀 음주를 하지 않고 심장·혈관 질환이나 비(B)형 또는 시(C)형 간염 같은 간 질환이 없는 695명을 상대로 조사했더니,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정상보다 동맥경화 가능성이 1.55배 높은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간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이번 조사에서는 초음파 검사로 진단된 비알콜성 지방간 집단(314명)과 정상 집단(345명)을 나눠 분석했으며, 목에 있는 큰 동맥을 초음파로 검사해 동맥경화 여부를 판단했다. 흡연, 당뇨, 고혈압 등 심장질환 위험 인자를 두 쪽이 모두 같게 한 분석에서도, 비알코올성 지방간 집단은 정상에 견줘 평균적으로 동맥 안쪽이 두꺼워져 있었다. 또 동맥경화의 초기 모습인 플라그의 존재 여부도 지방간 집단이 26.4%로 정상의 15.9%에 견줘 통계적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김 교수는 “이번 결과로 다른 심장혈관 질환 위험 인자가 없고 비알코올성 지방간만 있어도 동맥경화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술 안 마셔도 비만하면 지방간 가능성 커져=비알코올성 지방간의 대부분 원인은 과다한 영양 섭취나 비만이다. 간은 영양분을 저장하는 창고인데, 보관을 쉽게 하려고 소장 등에서 흡수된 탄수화물 같은 영양분을 지방으로 바꿔 저장한다. 이 때 식사량 조절이나 운동 등으로 열량을 소비하면 간의 지방이 분해되지만, 그렇지 않고 비만에 빠지면 간의 지방 함량은 계속 늘다가 결국 지방간이 될 수 있다. 김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비만 인구가 크게 늘고 있어 술을 마시지 않은 성인 가운데 20~30%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심장 및 혈관 질환으로 진행한다고 의심해 볼 수 있는 만큼 건강검진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 발견되면 식사량 조절과 운동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만이거나 과체중이면 몸무게를 현재 수준에서 2~3㎏만 줄여도 지방간은 눈에 띄게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고혈압, 당뇨 등 동맥경화 위험 인자 적극 다스려야=이번 연구 결과도 동맥경화의 위험 인자로 나이, 비만, 높은 콜레스테롤 및 중성 지방, 고혈당 등이 확인됐다. 우선 60살 이상은 50대 이하보다 7.1배 가량 위험이 컸고, 비만은 정상보다 1.5배, 고혈압은 1.9배, 고혈당은 1.6배 등으로 분석됐다. 이들 생활습관병을 개선하면 동맥경화를 예방해 나아가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김효수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동맥경화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섭취하는 총열량을 줄여 이상적인 몸무게를 유지해야 한다”며 “열량이 높은 지방 섭취를 줄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탄수화물, 단백질보다 단위 무게당 열량이 2배가 넘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달걀 노른자, 버터, 오징어, 동물의 간, 조개류 등의 섭취는 줄여야 한다. 술도 탄수화물, 단백질보다 열량이 높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대신 불포화지방산이 든 연어, 참치, 고등어, 정어리, 청어, 송어 등은 적당하게 섭취하면 좋다. 기본적으로 규칙적인 운동으로 과체중이나 비만을 예방하면서, 심장 혈관 질환 예방에 이로운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도록 해야 한다. 이런 방법이 모두 효과가 없으면 약물 요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정상인보다 심장혈관 질환 가능성 1.6배 높아
식습관 개선·운동해야…“2kg만 줄여도 효과” ■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면 동맥경화 가능성 1.6배=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김동희(소화기내과)·최수연(순환기내과) 교수팀은 2005년 1월부터 2년6개월 동안 전혀 음주를 하지 않고 심장·혈관 질환이나 비(B)형 또는 시(C)형 간염 같은 간 질환이 없는 695명을 상대로 조사했더니,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정상보다 동맥경화 가능성이 1.55배 높은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간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이번 조사에서는 초음파 검사로 진단된 비알콜성 지방간 집단(314명)과 정상 집단(345명)을 나눠 분석했으며, 목에 있는 큰 동맥을 초음파로 검사해 동맥경화 여부를 판단했다. 흡연, 당뇨, 고혈압 등 심장질환 위험 인자를 두 쪽이 모두 같게 한 분석에서도, 비알코올성 지방간 집단은 정상에 견줘 평균적으로 동맥 안쪽이 두꺼워져 있었다. 또 동맥경화의 초기 모습인 플라그의 존재 여부도 지방간 집단이 26.4%로 정상의 15.9%에 견줘 통계적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김 교수는 “이번 결과로 다른 심장혈관 질환 위험 인자가 없고 비알코올성 지방간만 있어도 동맥경화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술 안먹는 사람의 지방간도 동맥경화 위험
■ 고혈압, 당뇨 등 동맥경화 위험 인자 적극 다스려야=이번 연구 결과도 동맥경화의 위험 인자로 나이, 비만, 높은 콜레스테롤 및 중성 지방, 고혈당 등이 확인됐다. 우선 60살 이상은 50대 이하보다 7.1배 가량 위험이 컸고, 비만은 정상보다 1.5배, 고혈압은 1.9배, 고혈당은 1.6배 등으로 분석됐다. 이들 생활습관병을 개선하면 동맥경화를 예방해 나아가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김효수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동맥경화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섭취하는 총열량을 줄여 이상적인 몸무게를 유지해야 한다”며 “열량이 높은 지방 섭취를 줄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탄수화물, 단백질보다 단위 무게당 열량이 2배가 넘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달걀 노른자, 버터, 오징어, 동물의 간, 조개류 등의 섭취는 줄여야 한다. 술도 탄수화물, 단백질보다 열량이 높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대신 불포화지방산이 든 연어, 참치, 고등어, 정어리, 청어, 송어 등은 적당하게 섭취하면 좋다. 기본적으로 규칙적인 운동으로 과체중이나 비만을 예방하면서, 심장 혈관 질환 예방에 이로운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도록 해야 한다. 이런 방법이 모두 효과가 없으면 약물 요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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