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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우리 아이 ‘밤손님’ 성장통, 주무르면 달아나요

등록 2008-04-24 20:54

우리 아이 ‘밤손님’ 성장통, 주무르면 달아나요
우리 아이 ‘밤손님’ 성장통, 주무르면 달아나요
3~12살 40% 다리 위주 ‘외상없는 고통’
낮엔 통증 없다가 저녁·새벽 걸쳐 반복
활동 클수록 더…스트레칭·물찜질 효과

낮에는 잘 뛰어 놀다가 밤에 다리가 아프다고 칭얼대거나 잘 자다가 갑자기 깨어나 우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 부모들은 낮에 놀다가 넘어져 관절이나 뼈가 다친 것은 아닌지, 다리에 무슨 질병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부분 흔히 ‘성장통’이라 부르는 통증일 가능성이 크다. 다리의 성장 등이 통증을 만들지는 않기 때문에 성장통이란 말이 정확한 용어는 아니지만, 한창 크는 아이들에게서 잘 나타나므로 이 말이 곧잘 쓰인다. 관련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성장통 대처법을 알아본다.


■ 3~12살 아이들이 주로 겪어 =아이들이 아무 질병이나 외상이 없는데도 다리에 통증을 느낀다면 ‘성장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기존에 조사된 바로는 3~12살 아이들 10명 가운데 4명 꼴로 다리의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활동이 많은 남자 아이들이 여자 아이들보다 더 많이 느끼고, 대개는 초등학교 입학 무렵부터 통증이 줄어든다. 주로 넓적다리나 종아리 주위에 통증을 느끼며, 한쪽 다리만 아픈 경우는 드물고 두 다리가 동시에 아프거나 또는 번갈아가며 아픔이 생길 수 있다. 대체로 통증이 저녁이나 새벽에 나타나며 낮에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성장통은 길어야 1시간 가량 지속되는데, 일정 기간 거의 날마다 반복되며 때로는 몇 주 동안 나타나기도 한다. 박건보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는 “낮에 많이 돌아다닌 날일수록 더 심하게 통증을 느끼고, 통증 정도는 개인 차가 큰 편이어서 드물게는 매우 아파 걷지 못하는 경우까지 있을 수 있다”며 “물론 혈액검사나 방사선 사진 촬영 등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는 소견이 나온다”고 말했다.

■주물러 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 =자다가 깨어 아이가 다리 통증을 호소하면 일단 아이를 안아 주는 등 안심시키는 것이 좋다. 부모가 불안해하면 아이도 민감하게 반응해 통증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통증을 느끼는 곳을 중심으로 부드럽게 주물러 주는 것이 통증 완화에 좋다. 대부분의 성장통은 이런 주무름으로 통증이 없어지고 다시 잠잘 수 있게 된다. 주무를수록 통증이 더 심해진다면 뼈나 근육, 힘줄 등에 부상 등이 있다고 판단해 볼 수 있다.

 주물러 줘도 통증을 계속 호소한다면 따뜻한 물찜질을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김동수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이는 긴장돼 있는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며 “성장통이 자주 있는 아이는 저녁 시간에 간단한 스트레칭과 따뜻한 물찜질, 목욕 등을 해 주면 통증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물게는 서지도 못할 만큼 많이 아파하는 아이도 있는데, 박 교수는 “성장통이라는 확실한 진단이 내려져 있다면 진통제 같은 약을 써도 괜찮다”고 말했다.

■ 낮에 아프거나, 관절이 부으면 다른 질환 의심해야 =성장통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성장기에 뼈가 자라는 속도와 근육, 인대 등 뼈 주변 조직의 성장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으며, 또 뼈가 자라면서 뼈를 싸고 있는 막이 늘어나 통증을 느낀다는 설도 있다. 아무튼 성장통은 나이가 들면 없어지는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 중의 하나이므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또 관절염이나 성장 장애 등 특별한 후유증도 남기지 않는다.

 하지만 심한 통증이 3주 이상 지속되면서, 열이 나거나 관절이 붓는 증상이 같이 있다면 성장통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또 △낮 시간에 아프다고 할 때 △한쪽 다리만 아프다고 할 때 △다리를 주물러 주면 더 아프다고 할 때 △열이 동반될 때 △통증 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를 때는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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