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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급증하는 A형 간염, 환자 80%가 20~30대

등록 2008-06-16 19:12

급증하는 A형 간염, 환자 80%가 20~30대
급증하는 A형 간염, 환자 80%가 20~30대
2002년 10만명중 15명, 4년뒤 27명으로
면역성 약해 고열·피로…2~4% 치명률
음식 익혀먹고 개인위생 주의해 예방을
최근 들어 20~30대 젊은 층에서 에이(A)형 간염이 크게 늘고 있다. 유·소아기에는 에이형 간염에 걸리면 거의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나간다. 하지만 청년기 이후에 감염되면 고열, 피로감, 식욕 부진, 복통, 황달 같은 증상을 보이는 비율이 늘어나며, 매우 드물게 숨지기까지 한다. 다만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일부에서 간암이나 간경변증 등으로 진행되는 비(B)·시(C)형 간염보다는 치명률 등이 훨씬 낫다. 전문가들은 “청년층 이상 나이 든 사람이 에이형 간염에 걸리면 드물게 숨지기도 하는 등 치명률이 올라간다”며 “평소 물은 반드시 끓여 먹고 손을 잘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 에이형 간염 환자 10명에 8명은 20~30대= 16일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와 한양대 의대 예방의학교실이 공동으로 연구한 ‘최근 우리나라 에이형 간염 발생의 변화 양상’ 자료를 보면, 에이형 간염 환자는 2002년 인구 10만명당 15.2명에서 2003~2004년 14명대로 약간 내려앉았다가 2005년부터 크게 늘어 18.8명, 2006년에는 27.4명으로 올랐다. 특히 2001~2007년에 신고된 환자들 가운데에는 20대가 45.3%, 30대가 33.3%를 차지해, 에이형 간염 환자 10명 가운데 약 8명이 20~30대 젊은 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에 따른 감염률은 남녀 발생 비율이 1.36 대 1로 나타나 남성이 여성보다 에이형 간염에 더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이른 봄에서 여름 사이에 발생률이 가장 높았으며, 지역별로는 인구를 고려하더라도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감염률이 높게 나왔다.

■ 어릴 때보다는 나이 들수록 증상 심해져= 에이형 간염은 어릴 때 감염되면 거의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나가는 특징이 있다. 반면 나이 들수록 간염이 심해져 40대 이상에서는 2%, 60대 이상은 4%의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에이형 간염은 다른 바이러스 간염인 비·시형 간염과는 달리 만성으로 남지 않고 치명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면서도 “어렸을 때 감염되면 증상이 아예 없거나 매우 가볍게 나타나면서 저절로 면역을 얻게 되지만 어른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과거와는 달리 위생 환경이 개선되면서 어릴 때 원인 바이러스에 감염돼 자연 면역을 얻을 기회가 없어짐에 따라 어른들이 걸릴 기회가 많아지고, 걸리면 증상도 심해진다는 설명이다. 실제 1970년대 10대에서 에이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보유율이 80%대였던 것에 견줘, 지난해 10대는 20% 미만으로 나타났으며, 20대도 거의 비슷했다.

다행히 대부분의 에이형 간염은 잘 낫는다. 주요 증상은 감기처럼 피로, 무력감, 발열, 두통 등과 함께 식욕 부진, 오심,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 등으로 대체로 가볍게 지나간다. 또 소변이 붉게 나오거나 눈의 흰 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치료는 나타나는 증상을 해결해 주면서 잘 쉬면 대부분 완쾌된다.

■ 날 음식 섭취와 국외여행이 위험 요인= 에이형 간염은 식중독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을 먹었을 때 생긴다. 또 감염된 환자의 침과 대변을 통해 쉽게 전파되므로 단체생활을 하면 감염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습관성 약물 중독자들이 공동으로 주사기를 쓰는 경우 등 혈액을 거쳐서도 전염될 수 있다. 최근 5개 병원 환자 222명과 정상인을 비교한 연구 결과에서는 날 음식 섭취와 국외여행이 위험 요인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식중독과 거의 유사한 감염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다행히 에이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에서 1분 동안 끊이거나 물을 염소 소독하면 죽는다. 때문에 음식을 완전히 익혀서 먹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이며, 식사 전이나 외출 뒤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는 등 개인 위생이 중요하다. 예방접종도 나와 있으며, 상대적으로 면역성이 취약한 고위험자인 경우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비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거나 만성인 상태에 있는 사람 등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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