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씨 내정설에 “보은인사” 주장
이명박 정부의 공공기관장 ‘물갈이’와 관련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인선을 앞두고 노동조합이 유력 후보의 임명에 반대하며 파업을 준비하는 등 마찰이 격화하고 있다.
건강공단 노동자들이 가입한 공공서비스노동조합 사회보험지부는 24일 보도자료를 내어 “김종대 전 보건복지부 기획관리실장이 건강공단 이사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이 들린다”며 “1990년대 말 직장·지역 의료보험의 통합에 반대했던 그를 이사장에 임명하는 것은, 건강공단을 분할해 운영하고 의료 민영화를 앞당기려는 포석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회보험지부는 “김 전 실장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상임자문위원이었는데 지난 총선 때 한나라당 공천에서 떨어진 인사”라며 “그를 임명한다면 노골적인 ‘보답성 인사’를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실장이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경력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경환 사회보험지부 선전국장은 “지난 총선에서 낙천한 공형식씨가 기획이사로 임명된 데 이어 김 전 실장까지 이사장에 임명된다면, 노조는 출근 저지 투쟁과 7월 초 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실장은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노조가 제기한 의혹은 청와대 등에서 검증할 문제”라며 “지금 어떤 대답을 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노동조합은 ‘전문성이 떨어지고 의사 쪽 이익 보호에 앞장섰다’는 이유에서 원장 임명에 반대했던 장종호 강동가톨릭병원 이사장이 지난 17일 새 원장에 임명되자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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