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무개(58)씨는 2006년 10월 암을 검진하려고 한 종합병원에서 대장 내시경 등 여러 검사를 받았다.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해 안심했지만, 이듬해 6월 잦은 설사와 복통으로 다시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니 대장암이 꽤 진행돼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씨는 “완전히 속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암으로 숨지는 사람이 늘면서 암 검진도 급속하게 늘고 있지만, 종종 정확성이 떨어진 검사로 이씨처럼 피해를 입는 사례가 생기고 있어 정부가 병원들의 암 검진 정확성 등을 평가하기로 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9월부터 종합병원 289곳을 상대로 암 검진의 정확성, 인력·시설·장비 현황, 검진 받은 이들의 만족도 등을 평가해 내년 3월 발표하겠다고 17일 밝혔다. 2009년에는 병원 667곳, 2010년에는 의원 1326곳도 평가할 계획이다. 국립암센터가 평가를 맡으며, 서면 조사와 함께 현장 조사도 한다. 복지부는 평가 대상 검진 기관을 대상으로 19일 연세대의대에서 검진 평가 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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