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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풍치 방치하면 풍 맞는다

등록 2008-09-29 19:04

풍치 방치하면 풍 맞는다
풍치 방치하면 풍 맞는다
치주병 때 뇌졸중 4배…60살미만 더높아
잇몸 통증 느낀뒤 병원 찾으면 치료 어려워
반년마다 치석 제거…당뇨·흡연 관리해야
이 건강이 중요함을 한층 더 깨우치게 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주병을 앓고 있으면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치주병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전에도 치주병이 있으면 혈관 질환이나 당뇨,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들은 종종 발표돼 왔다. 관련 전문가들의 도움말로 뇌졸중 위험까지 높이는 치주병의 관리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치주병 앓고 있으면 뇌졸중 위험 4배

백대일·김현덕 서울대 치대 예방 및 사회치의학교실 교수팀은 치주병과 뇌졸중의 관련성을 연구한 결과 치주병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견줘 뇌졸중에 걸릴 가능성이 4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왔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립재활원 및 미국 하버드대 치대 연구팀이 공동 참가했으며, 건강한 사람 214명과 뇌졸중 환자 265명을 대상으로 뇌졸중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나이, 성, 흡연, 음주, 교육 및 소득, 비만 상태 등을 모두 고려해 이뤄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치주과학회의 공식 논문집에 최근 실렸다.

연구 결과를 보면 특히 젊은 사람일수록 치주병과 뇌졸중의 관련성은 높아 60살 미만에서 치주병이 있으면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6배 높아지는 반면 60살 이상에서는 2.6배로 나타났다. 젊은 사람일수록 치주병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 항상 통증 있지 않아 조기 발견 쉽지 않아

치주병은 입속에 있는 500여 가지 세균 가운데 독성이 강한 세균들이 많아지거나 몸의 저항력이 떨어졌을 때 잇몸, 치주인대, 치조골 등에 염증이 생긴 상태다. 초기에는 잇몸의 염증만 나타나지만 진행되면 이를 단단히 잡아 주는 치주인대와 치조골이 파괴돼 결국 이가 빠지는 결과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어린아이들이 이를 빼는 가장 큰 이유가 치아 우식증(충치)이라면, 나이 든 사람들이 이를 잃게 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바로 이 치주병이다.

이처럼 중년 이상의 이 건강에서 주의 대상인 치주병의 관리가 어려운 이유는 치아 우식증과 달리 항상 통증이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김태일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잇몸이 아픈 뒤에야 치과를 찾는데, 이때는 병세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적절한 치료를 통해 원래의 건강한 잇몸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힘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잇몸이 부을 때 △잇몸에서 피가 날 때 △잇몸이 들뜬 느낌이 날 때 △이 사이가 점점 벌어질 때 △위아래 이가 닿는 느낌이 예전과 다를 때 △이가 흔들릴 때 등은 치과를 찾아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 여섯 달에 한 차례는 치석 제거와 진찰 필요


이 주위에 사는 세균이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만드는 바이오필름과 여기에 세균 및 세균들이 내뿜는 독성물질이 결합해 생기는 치석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치주병 예방의 길이다. 곧 보통의 칫솔질은 물론, 치간 칫솔과 치실 등을 이용해 이와 잇몸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며, 칫솔질로 없어지지 않는 세균의 바이오필름과 치석은 적어도 여섯 달에 한 차례씩은 치과를 찾아 제거해야 한다. 칫솔질을 잘못하면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므로 잇몸 관리를 위한 칫솔질도 치과 등에서 배우는 것이 좋고, 노인이나 손 등에 장애가 있는 사람은 전동식 칫솔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치아 사이가 벌어져 있어 음식물이 자주 낀다면 치간 칫솔을 쓰는 것이 좋다. 반대로 이 사이가 너무 긴밀할 때는 치실을 쓰는 것이 좋다. 치석 제거 뒤 부었던 잇몸이 가라앉으면서 이 사이에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음식물이 더 많이 낄 수 있는데, 이때도 치간 칫솔이 필요하다.

한편 잇몸약을 먹으면 치주병이 치료되는 것처럼 알려져 있는데, 세균 바이오필름이나 치석 등이 제거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적절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음에 주의해야 한다. 김 교수는 “치석 등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은 상황에서 잇몸약만 쓰다가 오히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며 “잇몸 약들은 치주 치료를 받으면서 함께 썼을 때 염증 해소 효과가 커진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치주병은 당뇨, 영양부족 등 다른 질환이나 흡연, 스트레스 등으로도 심해질 수 있으므로 평소 이런 요인들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치주병 예방법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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