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경제적 수준에 따른 청소년의 건강 차이
부모 경제수준 낮을수록
밥 더 굶고 담배 더 피워
밥 더 굶고 담배 더 피워
부모의 경제적 수준이 낮은 청소년들이 상위 계층의 청소년들보다 아침식사를 더 많이 굶고 흡연을 더 많이 하는 등 건강 위해 요인에 더 많이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안홍준 한나라당 의원이 14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아 공개한 ‘가구 풍요도에 따른 청소년 건강격차 현황’ 자료를 보면, 부모의 소득 계층에 따라 비만, 흡연, 결식 등 건강 위해 요인에 노출되는 비율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5일 이상 아침식사를 거르는 청소년이 하위 계층에선 32.9%로 상위 계층은 23.5%보다 훨씬 많았다. 전체 평균은 27.2%였다. 또 주 5일 이상 저녁식사를 결식하는 비율도 하위층이 9.1%로, 상위층의 6.1%보다 3%포인트 더 높았다. 비만율도 하위층이 10.6%로, 상위층의 8.7%보다 더 높았다. 비만에 영향을 주는 규칙적인 운동 실천율은 하위층이 25.5%로, 상위층의 35.6%보다 낮았다. 이 자료는 청소년 집안의 자동차 보유 대수, 가족여행 횟수, 자기 방 소유 여부 등을 환산한 점수로 상·중·하위층으로 분류한 뒤, 건강 위해 요인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안 의원은 “부모의 경제적 수준에 따라 청소년의 건강격차가 벌어진다는 것이 확인된 자료”라며 “계층별 청소년 건강 격차를 줄이는 등 청소년 건강대책의 총체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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