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2년 새 덜 움직이고 더 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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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 사이 우리 국민의 신체활동량은 줄고 비만 관련 질환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등이 소득 상위층보다 하위층에서 높게 나타나는 등 소득 수준에 따른 건강 격차도 확인됐다.
17일 보건복지가족부가 발표한 ‘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중간 결과’를 보면, 만 19살 이상 가운데 비만자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자신의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 25 이상인 비만자가 2005년 31.3%에서 2007년 31.7%로 더 늘었다. 특히 남성은 34.7%에서 36.2%로 1.5%포인트 늘어, 여성의 비만율이 27.3%에서 26.3%로 1.0%포인트 줄어든 것과 대조를 보였다. 고도 비만율(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 30 이상)도 같은 기간 3.5%에서 4.1%로 늘어났다. 비만과 관련해 핏속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고지혈증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2005년 8.1%에서 2007년 10.8%로 늘었다.
연구팀은 비만 및 관련 질환의 증가 원인을 신체활동 감소 및 에너지 과다 섭취로 꼽았다. 실제 신체활동량을 보면, ‘한 번에 30분 이상, 한 주에 5일 이상’ 걷기 실천율은 2년 새 15%포인트나 감소했고, ‘숨이 약간 가쁜’ 중등도 신체활동을 하는 실천율도 같은 기간 8.8%포인트 줄었다.
소득 수준에 따른 건강 격차도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소득 하위층(하위 25%)은 32.2%가 고혈압 증세를 보여, 상위층(상위 25%)의 24.4%보다 7.8%포인트 많았다. 특히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은 하위층이 28.8%로, 상위층 7.1%보다 무려 4배나 많았다. 흡연율도 하위층은 31.1%로 상위층 20%보다 높았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만성병조사팀장은 “소득 수준에 따른 건강 격차가 고혈압 등 여러 질병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이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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