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평 신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장태평(사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가능성 때문에 북미산 돼지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 장관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과학적, 경험적으로 돼지고기가 인플루엔자를 옮기는 매개체가 아니라는 근거들이 존재한다”며 “가능성은 열어둘 수는 있겠지만, 지금은 (북미산 돼지고기 수입을 중단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과 멕시코산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했지만 일본과 유럽 선진국에서는 여전히 수입을 하고 있으며, 섣부른 수입금지 조처가 오히려 돼지고기 수요를 줄여 축산농가에 어려움을 가져다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 장관은 농식품부가 ‘인플루엔자 비상방역 체계’ 가동 나흘 만에 북미산 씨돼지(살아 있는 상태의 번식용 돼지) 수입을 잠정 중단한 것을 두고서는 “시기가 늦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며, 이미 질병검사를 거쳐 씨돼지가 들어오는 상황에서 굳이 중단할 필요성을 못 느꼈으나 만에 하나를 생각해 내린 조치”라고 해명했다. 농식품부의 씨돼지 수입 중단은 28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장 장관과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등이 참석한 긴급 대책회의 뒤 결정됐다.
돼지 내장을 통해 인플루엔자에 감염될 수 있는지 여부를 묻자 간담회에 함께 나온 장기윤 농식품부 동물방역팀장은 “수입되는 돼지 내장은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도 있을 장간막·임파선 제거 작업을 거친 뒤 들어온다”며 감염 가능성을 일축했다. 장 팀장은 “임파선을 통해 장기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침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발열 등 징후를 보이는 돼지는 도축 과정에서 걸러진다”고 말했다.
한편, 장 장관은 돼지인플루엔자를 가축전염병 예방법의 제2 가축전염병으로 새로 지정하는 작업은 “입법예고와 실무자 협의 등을 거쳐 최소 2~3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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