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플루 추정환자가 추가로 확인된 3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방역업체 직원들이 2차 감염을 막으려고 공업용 살균제로 소독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인플루엔자A 우려 확산]
신종 인플루엔자의 ‘2차 감염’ 우려가 좀체로 가시지 않고 있다. 감염 경로가 불확실해 염려를 키웠던 추정환자인 50대 남성 버스 운전사는 신종 플루와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이번엔 신종 플루 확진환자와 지난 26일 같은 비행기를 탔던 한 여성이 추정환자로 판정됐다.
이 신종 플루가 전파는 잘되지만, 독성은 평소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보다 낮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그나마 반가운 소식으로 보인다.
확진환자 여객기 동승 60대 추정환자 진단
141명 외국인·환승객…14명 소재파악 안돼
보건당국 “개인위생 수칙 지켜달라” 당부 ■ 첫 확진환자 탄 여객기 감염 우려 이번에 추정환자로 진단된 60대 여성은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여성(51)이 앉은 비행기 좌석에서 6줄 뒤에 앉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약 5~6m 떨어진 거리로, 반경 2m 이내에 있어 감염 가능성이 높은 ‘긴밀한 접촉자’가 아닌데도 추정환자 진단을 받은 셈이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여객기 안에서 감염됐다면 화장실 등에서 인플루엔자가 손에 묻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종 플루는 무엇보다 전염력이 높아, 2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크다. 국내 두 번째 추정환자의 경우, 첫 감염 확진환자와 차 안에서 1시간가량 같이 있었는데 감염이 됐다. 여객기 또한 밀폐된 공간이고, 10시간 이상 확진환자와 승객들이 함께 있었기에 2차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26일 확진환자가 탄 여객기에는 모두 338명이 탑승했고, 이 가운데 141명은 외국인이나 환승객으로 거주지 조사가 힘들다. 특히 첫 확진환자 좌석에서 반경 2m 이내에 있는 27명 중 10명은 외국인으로 신종 플루 감염 조사가 아예 진행되지 못했다. 질병본부는 “외국인 10명은 환승했는지 국내에 들어왔는지 아직 확인이 안 된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행방이 파악된 182명을 상대로 신종 플루 2차 조사를 시작했고, 거주지가 파악되지 않은 내국인 14명에 대해선 보건소에 즉시 자신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신종 플루, 독성은 약한 것으로 국내에서 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환자 1명과 추정환자 2명은 현재 모두 기침 등 가벼운 감기 증상만 있을 뿐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 확진환자를 진료한 최강원 국군수도병원 감염내과 과장(전 서울대 의대 교수)은 “첫 확진환자는 현재 가벼운 기침만 있을 뿐 사실상 완치 상태”라고 말했다. 이종구 본부장은 “미국 보건당국도 이번 신종 플루가 평소 유행하는 계절성 인플루엔자보다 독성이 더 약하다고 발표했다”며 “확진환자의 상태나 추정환자들의 증상으로 볼 때 우리나라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계절성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해마다 최대 3만6천명 정도가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번 신종 플루로는 지난 2일 현재 160명이 감염되고 1명이 숨졌다. 이 사망자도 멕시코에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23개월짜리 아이다. 멕시코의 경우 신종 플루로 죽었을 것으로 보이는 150여명에 대해 재조사를 한 결과, 신종 플루에 감염돼 죽은 사람은 16명으로 나타났다. 또 캐나다, 스페인, 영국, 뉴질랜드, 네덜란드, 홍콩 등 세계 곳곳에서 환자들이 줄을 잇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단 한 명의 사망 사례도 없다. 이 때문에 평소의 인플루엔자보다 전파 속도는 빠르나 독성은 훨씬 약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보건당국은 “비록 독성이 약하다고는 하지만 국내에서 이번 신종 플루에 감염된 환자가 더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개인 위생 수칙을 제대로 지키고, 멕시코 등지를 여행한 사람 가운데 감기 증상이 있으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김양중 의료전문기자, 김소연 기자 himtrain@hani.co.kr
141명 외국인·환승객…14명 소재파악 안돼
보건당국 “개인위생 수칙 지켜달라” 당부 ■ 첫 확진환자 탄 여객기 감염 우려 이번에 추정환자로 진단된 60대 여성은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여성(51)이 앉은 비행기 좌석에서 6줄 뒤에 앉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약 5~6m 떨어진 거리로, 반경 2m 이내에 있어 감염 가능성이 높은 ‘긴밀한 접촉자’가 아닌데도 추정환자 진단을 받은 셈이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여객기 안에서 감염됐다면 화장실 등에서 인플루엔자가 손에 묻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종 플루는 무엇보다 전염력이 높아, 2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크다. 국내 두 번째 추정환자의 경우, 첫 감염 확진환자와 차 안에서 1시간가량 같이 있었는데 감염이 됐다. 여객기 또한 밀폐된 공간이고, 10시간 이상 확진환자와 승객들이 함께 있었기에 2차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26일 확진환자가 탄 여객기에는 모두 338명이 탑승했고, 이 가운데 141명은 외국인이나 환승객으로 거주지 조사가 힘들다. 특히 첫 확진환자 좌석에서 반경 2m 이내에 있는 27명 중 10명은 외국인으로 신종 플루 감염 조사가 아예 진행되지 못했다. 질병본부는 “외국인 10명은 환승했는지 국내에 들어왔는지 아직 확인이 안 된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행방이 파악된 182명을 상대로 신종 플루 2차 조사를 시작했고, 거주지가 파악되지 않은 내국인 14명에 대해선 보건소에 즉시 자신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신종 플루, 독성은 약한 것으로 국내에서 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환자 1명과 추정환자 2명은 현재 모두 기침 등 가벼운 감기 증상만 있을 뿐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 확진환자를 진료한 최강원 국군수도병원 감염내과 과장(전 서울대 의대 교수)은 “첫 확진환자는 현재 가벼운 기침만 있을 뿐 사실상 완치 상태”라고 말했다. 이종구 본부장은 “미국 보건당국도 이번 신종 플루가 평소 유행하는 계절성 인플루엔자보다 독성이 더 약하다고 발표했다”며 “확진환자의 상태나 추정환자들의 증상으로 볼 때 우리나라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계절성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해마다 최대 3만6천명 정도가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번 신종 플루로는 지난 2일 현재 160명이 감염되고 1명이 숨졌다. 이 사망자도 멕시코에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23개월짜리 아이다. 멕시코의 경우 신종 플루로 죽었을 것으로 보이는 150여명에 대해 재조사를 한 결과, 신종 플루에 감염돼 죽은 사람은 16명으로 나타났다. 또 캐나다, 스페인, 영국, 뉴질랜드, 네덜란드, 홍콩 등 세계 곳곳에서 환자들이 줄을 잇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단 한 명의 사망 사례도 없다. 이 때문에 평소의 인플루엔자보다 전파 속도는 빠르나 독성은 훨씬 약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보건당국은 “비록 독성이 약하다고는 하지만 국내에서 이번 신종 플루에 감염된 환자가 더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개인 위생 수칙을 제대로 지키고, 멕시코 등지를 여행한 사람 가운데 감기 증상이 있으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김양중 의료전문기자, 김소연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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