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예방백신 130만명분 비축 검토”
국내에서 처음으로 2차 감염을 통해 신종 인플루엔자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아 6일 퇴원했다. 이 환자에게 신종 플루를 옮긴 첫 확진환자는 지난 4일 퇴원했으며, 이로써 그동안 국내에서는 신종 플루에 감염된 환자 2명이 모두 완치돼 퇴원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는 우리나라에서 신종 플루에 처음으로 감염된 환자를 자신의 승용차에 1~2시간 가량 태웠다가 자신도 감염된 환자가 6일 오전 10시께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퇴원했다고 밝혔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두 번째 확진환자 역시 첫 번째 환자와 마찬가지로 증세가 감기처럼 가벼웠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잠복기 등을 감안할 때 지난달 26일 첫 번째 확진환자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온 여행객 가운데에선 더 이상의 2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전 센터장은 “첫 환자가 탄 비행기에 한해서는 소강 국면으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국내에 들어온 바이러스가 완전히 없어졌다고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검역 등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플루가 변이를 일으켜 올 가을이나 겨울에 유행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어, 정부는 130만명이 맞을 수 있는 신종 플루 예방백신을 비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 센터장은 “이번 추경예산에서 신종 플루에 대한 예방접종이 가능해지도록 준비하기 위해 182억원을 확보했다”며 “하지만 신종 플루의 독성이나 전파력이 그리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비축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신종 플루에 대한 예방백신은 개발되지 않았으나, 만약에 대비해 국내외 여러 제약사들이 이를 만들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갔다가 지난달 30일 귀국한 뒤 지난 4일 콧물, 기침 등과 같은 증상을 보여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됐던 대구의 한 20대 여성은 보건당국의 최종 확인 결과 계절성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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