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2개월 된 여자 아이(서울 거주)가 최근 중국·동남아시아에서 유행하는 수족구병에 걸려 뇌사 상태에 빠졌다. 최근의 수족구병은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이 원인으로, 감염되면 손과 발, 입안과 얼굴 등에 발진이 생기며, 드물게 뇌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나 숨지기도 한다. 수족구병에 걸린 12개월 된 아이(경기 수원시)가 지난달 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숨진 바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일 여자 아이가 발열·경련 등의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나 뇌염 및 폐출혈 등이 발생해 현재 뇌사 상태에 빠졌다고 5일 밝혔다. 이 아이는 엔테로바이러스 71형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 아이는 지난달 26일 손에 발진이 생겨 집 근처 의원에서 진료받고 증세가 사라졌다가, 지난달 29일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받은 다음날 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은 적이 있다. 4일 열린 예방접종 피해보상 심의위원회는 아이의 검체에서 수족구병의 원인 바이러스가 검출된 점을 근거로 수족구병의 합병증으로 잠정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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