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진료비, 전체 대학병원의 32%
감기 등 동네의원 환자까지 몰려
감기 등 동네의원 환자까지 몰려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등 이른바 대형 병원 ‘빅4’의 건강보험 진료비가 43개 대학병원 전체 진료비의 3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병원으로 환자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낸 보고서를 보면, 이들 네 병원의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는 1조6934억원으로, 43개 대학병원급 병원의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인 5조2675억원의 32.1%를 차지했다. 4개 병원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5년 1조580억원에서 3년 만에 무려 60%나 늘어, 같은 기간 전체 의료기관 총진료비 증가율 40.5%를 크게 웃돌았다.
또 4개 병원의 외래 진료비는 2005년에 견줘 지난해 58.8% 늘어났다. 이런 증가율은 전체 의료기관의 외래 진료비 증가율 28.3%의 두 배에 가깝다.
4개 병원의 외래 진료 환자는 암 환자가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은 당뇨와 고혈압 차례였다. 5위는 감기였다. 정책연구원은 “암, 심장질환 등 중증 질환 진료와 의료인력 양성을 위해 설립된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이, 동네의원 등이 맡을 수 있는 당뇨·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과 감기 진료에 지나치게 많이 이용되고 있다”며 “의료기관 규모에 따른 역할 분담 구조가 붕괴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007년 이들 네 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 가운데 48.5%는 서울에 살지 않는 환자였다. 2002년의 41.2%에서 증가한 것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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