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없는 연명치료를 중단해도 된다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인공호흡기를 떼어낸 지 26일로 나흘째를 맞은 김아무개(77) 할머니는 악화와 회복을 반복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이날 새벽 한때 김 할머니의 산소 포화도가 73%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 이날 오전부터는 85~90%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소 포화도는 보통 사람들은 95% 이상인데, 90% 이하로 내려가면 호흡이 곤란해져 위급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맥박은 1분에 110~120번으로, 지난 25일의 90번대에 견줘 많이 높아졌다. 체온도 이날 새벽에는 37.9도까지 올랐으나, 오전부터는 다시 37.1도로 내렸다.
병원 쪽은 이날 새벽 상황을 두고 “상태가 조금 나빠진 뒤 다시 안정을 찾았지만, 김 할머니의 숨이 고르지 못한 상황을 볼 때 26일 밤이 고비가 될 것 같다”며 “가족들에게도 이런 상황을 알렸다”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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