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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신종플루 거점병원·약국에 가보니…

등록 2009-08-27 15:38

경기 의료현장 격리병상 열악…치료제 부족
"열악한 진료 환경과 홍보 부족이 문제입니다."

27일 신종 인플루엔자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경기도 군포시 원광대병원.

출입구와 엘리베이터, 게시판 등 눈에 띄는 곳마다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주의사항, 예방수칙, 행동요령 등을 담은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환자를 직접 접하는 원무과와 응급실, 예비진찰실(예진실) 등에서 일하는 의료진은 모두 신종플루 감염을 막기 위해 N-95 마스크를 쓰고 근무했다.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21일부터 매일 30여명이 신종 플루를 의심하며 찾아오지만 이 중 4명에게 타미플루를 처방했을 뿐 아직까지 확진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병원은 만약을 위해 29개의 격리병상을 마련했고 150명분의 타미플루를 확보하고 있다.

이날 경기도와 군포시보건소에서 현장 점검과 애로사항 청취를 위해 이 병원을 찾자 의료진들은 "신종플루가 더 확산되기 전에 철저한 관리와 함께 시설.약품 구비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병원은 감염 의심 환자를 격리 치료하기 위해 병원 밖 주차장 앞에 있는 환자 가족 대기실을 개조해 예진실로 쓰고 있다.


작은 책상과 검사장비, 청진기 등 기본적인 진료도구만 갖춰진 10㎡ 남짓한 예진실에는 당직의 1명과 간호사 1명이 상주하며 신종 플루 환자를 전담 진료한다.

의료시설로 보기엔 초라하지만 "좁더라도 이렇게 격리된 건축물이 있는 곳은 환경이 나은 편"이라는 것이 경기도와 보건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선 보건소와 일부 병원에서는 컨테이너와 이동진료차량을 이용하고 있고 심지어는 천막을 치고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곳도 있다.

이 병원 간호사는 "시설과 진료에 대해 환자들의 불만이 있지만 다른 환자들과의 격리를 위해 어쩔 수 없다"며 "신종플루가 더 확산되기 전에 치료제 확보와 함께 의료시설 정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포시 산본동에 있는 한 거점약국의 약사들은 "신종플루와 타미플루에 대한 정확한 홍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약국 이모(46) 약사는 "예방 목적으로 타미플루를 달라는 사람이 많은데 타미플루는 예방이 아닌 치료약임을 바로 알려야 한다"며 "환자가 아닌데도 타미플루를 달라고 떼를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타미플루 처방을 받기 위해 환자가 직접 오는 것도 삼가야 한다"며 "신종플루 환자가 드나들면 거점약국이 기피약국이 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이 같은 거점병원과 약국 의료진의 의견을 신종플루 대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도 보건위생정책과 관계자는 "신종플루는 경기도내 확진 환자 1천108명 중 1명만 입원치료를 받고 있을 정도로 초기 대응만 잘 하면 쉽게 완치될 수 있다"며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거점약국.병원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언철 기자 press108@yna.co.kr (군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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