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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신종플루 대유행땐 국내 최대 2만명 사망”

등록 2009-08-27 19:48수정 2009-08-28 00:47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홍지동 상명대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신종 인플루엔자 A’ 예방 수칙이 담긴 자료를 읽어보고 있다. 상명대는 수업 전에 모든 학생과 교수들의 체온을 측정해 37.7도가 넘으면 교내 의료지원센터에서 신종 플루 검사를 받도록 했다. 신소영 기자 <A href="mailto:viator@hani.co.kr">viator@hani.co.kr</A>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홍지동 상명대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신종 인플루엔자 A’ 예방 수칙이 담긴 자료를 읽어보고 있다. 상명대는 수업 전에 모든 학생과 교수들의 체온을 측정해 37.7도가 넘으면 교내 의료지원센터에서 신종 플루 검사를 받도록 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신종플루 확산 비상] 정부 ‘가상 시나리오’ 논란
입원환자 10만~15만, 사망자 1만~2만명 추정
보건당국 “최악상황 가정…현실성 없어” 해명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가 대유행하면 국내에서 최대 2만명까지 숨질 수 있다는 정부의 가상 시나리오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보건당국은 과거 대유행 사례를 근거로 영국 등이 가정한 최악의 상황을 우리나라에 단순히 대입한 수치라고 해명했지만, 27일 세 번째 사망자가 생기면서 불안감은 한층 커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인 최영희 민주당 의원이 이날 공개한 ‘신종 플루 가을철 대유행 대비 방안(8월16일 관계부처 회의자료)’을 보면, 보건복지가족부는 항바이러스제와 예방백신 등을 통해 방역 대책을 펼쳐도 향후 신종 플루 유행 규모가 입원환자 10만~15만명, 사망자 1만~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 자료는 최 의원이 최근 복지부한테서 제출받은 것이다.

복지부는 또 이 자료에서 만약 예방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 등 방역 대책이 없으면 전체 인구의 20%가 감염되고 입원환자는 20만명, 사망자는 2만~4만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의원은 “최근 정부와 의료기관 사이에 긴밀한 협조체계가 이뤄지지 않은데다가 백신 및 치료제 마련에도 차질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민의 불안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며 “방역 체계에 구멍이 뚫리면 엄청난 사회·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만큼 항바이러스제 비축 및 백신 생산·구매 등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쪽은 정부가 검토한 여러 가상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임을 인정하면서도,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과거 인플루엔자가 대유행해 수십만에서 수천만명이 사망할 때를 분석해 영국이나 오스트레일리아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자료가 있다”며 “이 자료를 우리나라 인구에 단순하게 대입해 나온 수치로, 관련 전문가 회의에서 현실성이 없다고 판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센터장은 “최 의원 쪽에 관계부처 회의 준비 과정에서 검토한 초안이 담당자의 실수로 제출됐다”며 “실제 회의에서는 이런 수치가 논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가 지난 24일 신종 플루로 미국에서 적게는 3만명에서 많게는 9만명이 숨질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외국에서도 신종 플루의 위험에 대한 강한 ‘경고’가 나오고 있는 상태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522명이 신종 플루로 숨졌다.

김우주 고려대 의대(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플루 확산과 관련된 예측은 최악의 상황부터 낙관적인 전망까지 여러 단계가 있을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신종 플루로 인한 사망 등 피해 규모는 보건당국의 대응 및 개인의 위생수칙 준수 수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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