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증 가능성 높아…3번째 사망자는 고령에 천식
27일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에 감염돼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숨진 67살 남성은 신종 플루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 및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이 남성은 평소 천식을 앓고 있었다. 천식과 같은 만성호흡기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점과, 60대 후반의 나이는 둘 다 고위험군의 조건에 해당된다.
하지만 이 남성은 한 달 전부터 기침·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의료기관을 찾지 않다가 지난 18일 처음으로 동네 의원을 찾았고, 숨지기 이틀 전인 25일에야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사실상 신종 플루에 대처할 시기를 놓친 셈이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고위험군이 신종 플루에 감염되면 폐렴 등 합병증 발생 우려가 높다”며 “고위험군은 발열·기침·인후통·콧물 등 감염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책본부가 밝힌 고위험군은 △만 5살 미만의 영·유아 △65살 이상의 노인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이다. 만성질환에는 만성기관지염·폐기종 등과 같은 만성폐쇄성폐질환, 기관지확장증·진폐증·천식 등과 같은 호흡기질환을 비롯해 △만성심장질환(선천성심장질환·만성심장부전·허혈성심장질환 등) △당뇨 △만성신장질환 △간경변 등 만성간질환 △암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비장 기능 이상 등 면역저하자 등이다.
지난 16일 두 번째로 숨진 여성은 60대 초반으로 나이가 고위험군에 가까우며, 고위험군에 속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고혈압·관절염·위장염 등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15일 처음으로 숨진 50대 남성은 평소 아무런 질병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본부는 고위험군의 경우 예방접종이나 항바이러스제 투여에서도 다른 사람들보다 우선순위에 속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책본부는 “고위험군은 신종 플루 예방을 위해 특히 손 씻기를 습관화하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사람이 많은 곳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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