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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신종플루 고위험군 이틀새 3명 사망

등록 2009-09-13 17:45수정 2009-09-14 01:48

간질환 67살·78살 하룻새 숨져…미국 여행 73살도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에 감염된 60·70대 노인 3명이 주말 사이 잇따라 숨져, 국내 신종 플루 관련 사망자 수가 7명으로 늘었다. 이 세 명은 모두 65살 이상 고령인데다 평소 만성 간질환 등을 앓아와, 신종 플루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13일 평소 간경화와 고혈압을 앓아온 78살 남성과 만성 간질환이 있는 67살 남성이 신종 플루에 감염돼 이날 오후 숨졌다고 밝혔다.

영남권에 사는 78살 남성은 지난 8일 고열과 복통 등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뒤 항생제 치료를 받다, 12일 신종 플루로 확진돼 타미플루 투약을 시작했으나 이날 오후 패혈증으로 숨졌다. 이 남성은 심한 알코올 중독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대책본부는 밝혔다. 대책본부는 이 남성의 신종 플루 감염 경로 등을 파악하기 위해 현재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수도권의 67살 남성은 지난달 20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여 나흘 뒤 응급실을 찾았고, 지난달 26일부터 항바이러스제를 투여받았으나 이후 증상이 악화돼 이날 오후 폐렴 등 합병증으로 숨졌다. 이 남성은 발병 전에 외국 여행을 다녀오거나 신종 플루 확진 환자와 접촉한 적도 없어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됐다.

앞서 12일에도 미국 여행을 다녀온 73살 여성이 신종 플루 감염으로 숨졌다. 평소 고혈압이 있었던 이 여성은 지난달 열흘 동안의 미국 여행을 마치고 23일 귀국한 뒤 발열·기침·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응급실을 찾아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았으나, 다음날 호흡 곤란을 일으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이어 하루가 지난 25일 신종 플루로 확진됐으며, 폐렴 등의 증상이 낫지 않아 결국 숨졌다. 대책본부는 이 할머니가 귀국할 때부터 가래 등의 증상이 있었던 점에 비춰, 폐렴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입국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조기 치료 기회를 놓쳐 사망에 이르게 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이들 세 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신종 플루로 숨진 7명 가운데 6명이 노인이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던 고위험군”이라며 “고위험군은 초기 치료가 중요하니 발열·기침 등 신종 플루 증상을 보이면 곧바로 항바이러스제 투여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주말 사이 숨진 세 명 가운데 67살 남성과 73살 여성은 그동안 사망 가능성이 높아 예의주시했던 환자들이며, 신종 플루 확진 환자로 뇌사상태에 빠진 40대 여성 역시 숨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신종 플루 확산에 대비해 치료 거점병원을 추가로 지정할 것을 검토했으나, 현재 환자 발생 추이를 볼 때 전국 455개 병원, 8649병상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해 늘리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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