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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수능이 코앞…손씻고 입막고 ‘불안한 수업’

등록 2009-10-27 09:19수정 2009-10-27 09:20

2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내 유일한 신종플루 거점병원인 관동대 의대 명지병원 신종플루 대응진료센터에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덕양구 지역은 지난주 학생을 중심으로 신종플루 환자가 급속히 늘어났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2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내 유일한 신종플루 거점병원인 관동대 의대 명지병원 신종플루 대응진료센터에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덕양구 지역은 지난주 학생을 중심으로 신종플루 환자가 급속히 늘어났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차라리 집에서 시험대비”
학교에 아이 안보내기도
휴교 59곳…일주일새 3배
‘신종플루’ 학교 집단감염 급증

“오늘 점심 먹고 손 안 씻은 사람, 수업 시작 전에 빨리 가서 손 씻고 오세요.”

서울 관악구 ㅅ고교는 요즘 점심시간이 끝나고 오후 수업에 들어가기 전, 교사들이 학생들의 손 세척 여부를 의무적으로 점검한다. 이 학교에선 최근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 확진 환자가 10여명이나 발생해 수능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신아무개 교사는 “수능이 보름 정도밖에 남지 않아, 신종 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무조건 휴교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궁여지책으로 손 씻기 지도를 철저히 하고, 수업시간에도 가급적 마스크를 쓰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3 딸을 둔 이아무개(45·서울 성북구 돈암동)씨는 벌써 사흘째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 최근 딸이 다니는 학교에서 신종 플루 확진환자가 십여명이나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내 딸도 감염돼 수능을 망치는 것보다는 차라리 집에서 수능 마무리를 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아 결정한 일”이라며 “학교에는 ‘아이가 발열 증상이 있어 결석한다’고 말해뒀는데, 언제쯤 등교를 시켜야 할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다음달 12일 치러지는 수능을 앞두고 신종 플루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학생·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교육당국은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으나,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발열 여부를 점검하고 의심환자를 격리하는 것 외에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26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집계한 결과를 보면, 현재 신종 플루 발생으로 휴업에 들어간 학교는 유치원 10곳, 초등학교 23곳, 중학교 22곳, 고등학교 3곳, 특수학교 1곳 등 모두 59곳에 이른다. 이는 지난 20일 조사 때의 18곳에 견줘 3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특히 교과부는 학교 전체가 휴업한 곳만을 통계로 잡기 때문에, 일부 반이 휴업한 학교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 발표를 보면, 서울시내 학교 가운데 전면·부분 휴업중인 곳은 모두 103곳(전체 휴업 26곳, 부분 휴업 77곳)에 이르며, 신종 플루 환자(의심환자 포함) 수도 교직원 161명을 포함해 1만664명이나 된다. 환자가 발생한 학교 수는 1123곳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수도권 등 대도시의 인구밀집 지역과 학원생, 유치원생, 고3 학생 등 신종 플루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신종 플루 지침 준수 여부를 살피기로 했다. 또 수능에 대비해 고사장별 분리시험실 설치, 병원시험장 마련, 의료진 배치 등의 대책을 점검할 예정이다.


그러나 교과부는 현 단계에서 학교 일제 휴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원 기획조정실장은 “지역사회 감염이 만연한 상태에서 학교만 휴업을 하는 것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희 이춘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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