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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구종’ 플루?…국민 상당수 신종플루 ‘항체’

등록 2009-11-05 19:17수정 2009-11-05 23:53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 새로 문을 연 대한적십자사 헌혈의 집에서 시민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 최근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의 유행으로 단체 헌혈이 급감하면서 적십자사가 보유한 수혈용 혈액량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소영 기자 <A href="mailto:viator@hani.co.kr">viator@hani.co.kr</A>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 새로 문을 연 대한적십자사 헌혈의 집에서 시민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 최근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의 유행으로 단체 헌혈이 급감하면서 적십자사가 보유한 수혈용 혈액량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9월말 9~17살 18% 항체…최근 더 늘었을 가능성
전문가 “예방접종 1번 권고도 면역력 높다는 증거”
우리나라 국민의 상당수가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의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신종 플루에 걸려도 거의 대부분 나을 수 있으므로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국민들의 불안감을 부추기는 ‘신종’이라는 말도 잘못된 용어라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질병관리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 인플루엔자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식약청이 지난 9월21일 만 9~17살 학생 129명을 검사한 결과 항체 양성률이 18%에 이르렀다. 오명돈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이 18%는 이미 신종 플루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나았거나 이전부터 항체를 갖고 있었다는 뜻”이라며 “하지만 나머지 82%도 항체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항체의 농도가 일정 기준 이하라도 해당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우리 몸의 면역계가 반응해 항체 농도가 크게 올라간다”며 “이번 신종 플루 예방접종 임상시험에서 접종을 한 번만 해도 항체가 충분히 생성된 것이 바로 그 증거”라고 말했다. 원래 ‘신종’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예방접종을 두 차례 해야 항체가 충분히 생기지만, 애초 면역력을 어느 정도 갖고 있기에 1차례만 맞아도 기준치를 넘는 항체 양성률을 나타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오 교수는 “중국·미국·오스트레일리아의 임상시험에서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결과가 나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예방접종을 1차례만 하도록 권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최근 들어 신종 플루 감염자가 급속하게 늘었기 때문에 지금은 항체 보유자 비율이 훨씬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 집단감염 건수는 이미 18%의 학생들이 항체를 가진 것으로 드러난 지난 9월 하순 548곳이었으나, 10월 말에는 3457곳으로 늘었다.

또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위해 채혈한 혈액을 최근 조사한 결과, 신종 플루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면역 효과가 있는 항체를 가진 비율이 19~59살은 20%, 65살 이상은 27.3%로 나왔다.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이 비율이 40% 가까이 됐다. 이들은 과거에 신종 플루 바이러스와 비슷한 종류에 감염된 적이 있어 그 당시 항체가 생겼는데, 이 항체가 신종 플루 바이러스에도 면역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오 교수를 비롯해 많은 전문가들은 ‘신종 플루’라는 용어 자체가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아주 새로운 바이러스는 아니라는 얘기다.

박승철 국가신종인플루엔자대책위원회 자문위원장은 “지금이라도 국민들의 항체 양성률을 조사해 정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항체 양성률을 알고 있었다면 감염자 규모를 파악할 수 있어 사망률 등을 정확하게 발표할 수 있었을 텐데, 정부가 그동안 사망자 수만 발표해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든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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