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전남 함평군 함평읍 진양리 함평영화학교에서 보건소 직원들이 학생들에게 신종 플루 백신 주사를 놔주고 있다. 정부는 학생 예방접종이 11일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져 13일까지 1393개 학교 56만6000여명의 학생이 접종할 것으로 내다봤다. 함평/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이달 들어 37% 감소
학교를 중심으로 증가 추세이던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 집단감염이 이달 첫 주 들어 크게 줄었다. 지난달 말 일선 의료기관의 외래환자 가운데 신종 플루 의심 환자 수가 큰 폭으로 늘었는데, 이를 두고는 실제 감염자 수가 증가했다는 분석과 감염 의심자들이 항바이러스 처방을 받을 수 있는 동네 의원으로 많이 몰리면서 생긴 현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신종 플루 주간 현황을 보면, 학교 등 집단 시설에서의 집단 감염은 11월 첫 주 718건으로 그 이전 주의 1148건에 견줘 37.5% 줄었다. 집단감염 건수는 학교가 쉰 추석 전후를 빼고는 10월 말까지 계속 증가 추세였는데, 처음 큰 폭의 감소를 보인 것이다. 휴업한 학교 수도 대폭 줄었는데, 교육과학기술부 집계를 보면 이날 기준으로 휴업 결정 학교 수는 모두 144곳으로, 지난달 31일 기준 528곳에 견줘 384곳이나 줄었다.
하지만 표본 의료기관의 전체 외래환자 가운데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비율은 10월 마지막 주에 41.73%로 그 이전 주의 20.29%에 견줘 2배 정도 늘었다. 이는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비율 가운데 역대 최고치이며, 예방접종 효과가 나타나는 이달 말까지는 계속 늘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에 대해 신종 플루 표본 기관의 90%가량을 차지하는 동네 의원에서도 항바이러스제를 적극 처방하면서 거점 병원보다는 동네 의원으로 급성호흡기질환자가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지난 4~7일 사이에도 4명의 사망자가 더 발생해 이날 기준 신종 플루 사망자는 52명으로 늘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신종 플루 확진 환자의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약 5일 동안 동물병원 등에 격리시키는 ‘반려동물 보호 및 관리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김성환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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