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교 75명, 구토·두드러기 반응에 집단 결석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에서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 백신 주사를 맞은 일부 학생들이 미열과 구토 등 이상 증상을 호소하며 집단 결석해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구청은 23일 “강남구의 ㄷ초등학교에서 이날 신종 플루 백신 주사를 맞은 75명이 열이 나고 메스꺼움, 두드러기 등의 증상을 보이며 결석하거나 조퇴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지난 19일 재학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신종 플루 백신 접종을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이 학교에 직원들을 보내 백신 접종을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변 검사를 실시하는 등 정확한 역학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아직까지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심각한 증세를 보이는 학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관계자는 “이상이 있는 학생들이 나타날 때마다 바로 병원에 보내고 있다”며 “특히 저학년과 1학년 특정 반에서 결석한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신종 플루 이상 반응뿐 아니라, 신종 플루에 감염돼 잠복기에 있던 학생들한테서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신종 플루 이상 반응은 통계적으로 100만명당 1명 정도 발생하기 때문에, 이미 잠복기를 거치고 있던 저학년 학생들이 백신에 이런 증상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근량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접종 사업단장은 “이날까지 벌인 역학조사 결과, 상당수가 신종 플루 감염자로 확인되고 있다”며 “자세한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는 백신 접종 부작용이 아닐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김경욱 김양중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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