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샘암·위암 생존율 높아져…갑상샘암·유방암은 급증
암에 걸려도 5년 이상 생존하는 비율이 암 환자 10명당 약 6명에 이르는 것으로 최근 5년간 통계에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암등록본부는 국가 암등록 사업을 통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산출한 ‘암 진단 및 치료 뒤 5년 이상 생존 비율’이 2003~2007년 57.1%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2001~2005년의 53.1%에 견줘 4.0%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특히 1993~1995년과 2003~2007년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생존율이 가장 크게 향상된 암은 전립샘암으로 26.5%포인트 좋아졌으며, 그다음은 위암 18.4%포인트, 대장암 13.9%포인트, 유방암 11.6%포인트, 간암 11.0%포인트 등의 차례였다.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생기는 위암, 자궁경부암, 간암 등의 5년 생존율은 미국, 캐나다보다 높고, 서구에 많은 대장암, 유방암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며 “이처럼 생존율이 좋아진 것은 암 조기검진 사업 실시, 암 진단 및 치료 기술의 향상, 순한 암이라 할 수 있는 갑상샘암과 유방암의 급증 등을 이유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암으로 진단된 환자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2007년 암 발견자 수는 16만1920명으로 2005년(14만5858명)에 견줘 11% 늘었다. 또 1999~2007년 암 발견자는 해마다 2.9%씩 늘어났으며, 성별로는 남성이 1.3%, 여성이 4.9%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암 발견자가 늘어난 것은 인구 노령화로 암 환자가 실제로 늘어난 것이 주된 이유로 추정된다. 여기에 건강검진 등 진단 기회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암 중에는 갑상샘암이나 유방암 등 이른바 순한 암이면서도 진단이 잘되는 암의 증가 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갑상샘암의 경우 환자가 1999년에 견줘 2007년에 남자 24.5%, 여자 26.0%가 각각 늘어나 증가 규모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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