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벌초의 계절…벌의 습격 피하려면
8~9월 환자 평소의 8배
향수·화려한 옷 피하고
벌 날아오면 ‘부동자세’
향수·화려한 옷 피하고
벌 날아오면 ‘부동자세’
추석을 맞아 벌초를 하는 기간에 벌에 쏘여 진료를 받는 사람이 평소보다 8배 정도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2005∼2009년에 벌에 쏘여 병원을 찾은 이들의 심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마다 추석을 앞둔 8~9월에 환자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벌초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10일 밝혔다.
심사자료를 보면, 지난 5년 동안 벌에 쏘이는 사고는 여름철에 크게 늘기 시작해 추석을 앞둔 8월과 9월에는 한 달 평균 2343명이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나머지 달의 평균인 285명의 8.2배에 이르는 수치다. 특히 8∼9월에는 벌에 쏘인 30~50대 가운데 남성이 여성보다 3배나 많아, 벌초와 관련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심평원 관계자는 “벌초를 하기 전에는 긴 막대기 등을 이용해 사전에 벌집의 위치를 확인해 건드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벌초 도중 벌의 접근을 피하기 위해 청량음료, 수박 등 단 음식을 주위에 두지 말고, 벌을 유인할 수 있는 향수, 화장품, 화려한 색깔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벌이 가까이 다가온 경우에는 무리하게 쫓으려 하지 말고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으면서 엎드리는 자세를 취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벌에 쏘였을 때에는 상처 부위를 깨끗이 씻어낸 다음 독이 흡수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좋으며, 호흡곤란이나 온몸의 두드러기 등 과민반응이 나타나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심평원은 덧붙였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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