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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송명근 수술법’ 논란…복지부, 반년째 미적

등록 2010-09-17 09:02

보건연 최종보고서
“사망률 3.8%로 높고
불필요한 수술도 많아”
새달 실무위 열릴 듯
송명근(59) 건국대 의대 교수가 새롭게 개발한 심장판막질환 수술법인 ‘카바 수술’이 기존 수술법보다 사망 및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더 높다는 최종 연구보고서가 나와 안전성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런데도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이 문제를 수수방관해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한겨레>가 입수한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건연)의 ‘종합적 대동맥근부 및 판막성형술(카바 수술)의 후향적 수술성적 평가연구’라는 보고서를 보면, 2007년부터 카바 수술을 받은 397명 가운데 15명이 숨져 사망률이 3.8%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대병원 등 국내 4개 대형병원에서 기존 방식으로 심장수술을 했을 때의 사망률(1.4%)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보건연은 새로 나온 의료기술의 안전성 및 효과 등에 대한 평가를 맡는 복지부 산하기관이다.

보건연은 보고서에서 카바 수술을 받은 뒤 다시 심장수술을 받은 경우는 21건으로 전체의 5.3%를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20건이 카바 수술의 부작용 등이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카바 수술을 받은 전체 환자의 절반을 넘는 202명에게서 모두 346건의 심각한 유해 사례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유해 사례 가운데는 카바 수술 뒤에도 판막 기능이 여전히 좋지 않은 경우가 62%로 가장 많았으며 심장 내막의 염증, 출혈, 심장리듬 장애 등이 뒤를 이었다.

보건연은 수술의 안전성 문제와 함께 꼭 필요한 환자들에게 수술이 이뤄졌는지도 분석했는데, 전체 수술 환자 가운데 판막 수술이 필요한 경우로 평가된 이들은 32%(127명)로 나타났다. 보건연은 13%(52명)에 대해서는 증상이 위중하지 않아 수술이 꼭 필요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했으며, 나머지 55%(218명)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문제는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52명 가운데 1명이 수술과 관련된 원인으로 숨졌고, 24명에게서 유해 사례가 발견됐다는 점이다.

이런 조사 결과에 대해 대한심장학회의 한 관계자는 “복지부가 병원의 수익보다 환자의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서둘러 관련 위원회를 열어 카바 수술을 중단시키고, 이 수술의 적용 범위 등에 대한 재조사에 나서야 한다”며 “지난 2월 보건연의 중간 보고서가 나와 카바 수술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본격화한 지 반년이 지났어도 복지부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은 것은 임무 방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은성호 복지부 보험급여과장은 “최종 보고서라지만 송 교수의 의견과 실무위원회의 검토 사항을 반영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10월에는 실무위원회가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송 교수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보건연의 최종 연구보고서는 카바 수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수술 뒤 사망률이나 유해 사례 발생률 등을 잘못된 기준으로 계산했다”며 “보건연이 새로운 의료기술을 심사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반박한 바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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