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960억…5년뒤 2배될 듯
41%가 5대 병원계열 수입으로
41%가 5대 병원계열 수입으로
선택진료비(특진비)가 최근 3년 동안 해마다 1000억원 이상씩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진료비는 일정 기간의 진료 경험을 갖춘 의사에게 받는 진료나 검사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외 진료비를 내는 제도로, 수술 등은 일반 진료비의 2배를 내야 해 환자들의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곽정숙 민주노동당 의원과 주승용 민주당 의원이 4일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 500병상 이상 86개 대형병원의 선택진료비 수입은 9960억원으로, 최근 3년 동안 해마다 1000억원 이상씩 증가했다. 또 이 액수는 86개 병원의 총 매출액 13조5839억원 가운데 7.3%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2015년에는 86개 대형병원의 선택진료비 수입이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선택진료비는 세브란스병원, 아산병원, 가톨릭대병원, 서울대병원, 삼성병원 등 5개 계열의 17개 병원이 차지하는 수입이 전체의 41.4%에 달해, 병원들의 ‘부익부 빈익빈’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곽 의원은 “암 환자의 경우 2008년 기준 선택진료비가 전체 건강보험 적용외 진료비 가운데 38%를 차지해 만약 1000만원을 내야 한다면 380만원이 이에 해당된다”며 “병원들의 수익만 크게 하고 환자들에게는 진료비 부담의 주요 원인이 되는 선택진료비를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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