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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30대여, 운동 좀 합시다

등록 2010-10-12 09:49

김양중의 건강수첩
규칙적인 운동의 중요성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될 만큼 건강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국민은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다. 최근 서울아산병원에서 나온 한 분석 결과를 보면 성인 4명 가운데 1명이 평소에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지난해 이 병원을 찾아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남녀 3만9천여명을 대상으로 운동습관 등을 분석한 것이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등 건강 습관을 실천하지 않아서 질병이 있을 것을 우려해 건강검진을 받았을 수도 있기에 이 결과는 과장됐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전의 조사 결과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믿지 못할 결과는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아무튼 이번 조사를 보면 특히 30대의 운동 실천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에 가까운 48%가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여성은 그 비율이 더 높아 55%에 이른다. 반면 규칙적인 운동을 가장 잘하고 있는 나이대는 50~60대였다. 조사 자료를 분석한 최재원 건강증진센터 소장은 “일주일에 3~5일은 속옷이 땀에 젖을 정도로 운동을 하면 비만,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생활습관병을 예방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의학적으로 여러 차례 증명됐다”며 특히 30대의 운동 실천을 강조했다.

이처럼 의료진도 틈만 나면 강조하는 운동을 왜 그리 하지 않을까? 또 백해무익하다는 담배는 왜 끊지 않을까? 개개인이 담배의 해악을 잘 모르고, 운동의 이익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일까? 물론 그런 측면도 조금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의학적 연구 결과 ‘알아도 실천하기 쉽지 않은 것들’이 있다는 것이 확인됐으며,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운동과 금연 등 생활습관이다. 담배를 생산하지 않으면 피우려야 피울 수가 없을 텐데 우리 사회는 계속 담배를 만들고 있고, 운동은 할 시간과 장소 등이 부족했으며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생활습관을 바꾸는 데는 사회적인 조건도 중요하다는 얘기다. 운동을 잘하지 못하더라도 ‘나는 금연도 못 하고 운동도 잘 못 하는 실패자’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40~50대가 돼 비만, 당뇨, 고혈압이 나타나면 심장질환, 뇌졸중 등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이를 관리하기 위한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런 질환들은 길게는 40~50년을 관리해야 한다. 따라서 이런 질환에 걸린 이들의 아픔과 관리 비용은 엄청나다. 국민의 미래 의료비 걱정을 해야 하는 정부, 건강보험공단을 비롯해 직원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직장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30~40대가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물론 운동한다고 아침마다 회사 운동장을 강제로 달리게 하는 일은 피해야 하므로, 개개인들이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에서 말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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