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빨래 등 집안일 영향…남성 환자는 20%
여성 노인 절반이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골다공증을 갖고 있는 여성 노인도 열에 여섯꼴이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전국 4600가구의 만 1살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노인 골관절염 실태를 처음으로 조사한 결과, 65살 이상 여성 노인의 50%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이런 수치는 같은 나이대 남성의 20%에 견줘 2.5배가량 높은 것이다.
또 여성 노인 가운데 63%가 평소에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넘어지거나 미끄러져 뼈를 다칠 경우 골절 등이 심해지는 골다공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남성 노인 가운데 골다공증을 갖고 있는 이들은 15%에 그쳤다.
여성 노인에게 골관절염이 많은 것은 젊었을 때 청소, 빨래 등과 같은 집안일과 농사일을 많이 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많으며, 골다공증은 폐경 뒤 여성호르몬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19살 이상 성인 가운데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의 비율은 31.5%로, 2007년의 27.1%, 2008년 29.1%에 견줘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여성이 34%로 남성(28.7%)보다 높았다.
국민들의 운동 실천율은 더 높아졌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주 3일 이상, 한 번에 20분 이상 격렬한 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은 2007년 14%에서 2008년 17%, 지난해에는 18%로 높아졌다. 또 주 5회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걷기를 실천하는 사람도 지난해 기준으로 46%였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도 고혈압 등과 관련이 있는 나트륨 섭취량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의 나트륨 섭취량은 한국인 영양섭취 기준치의 3.3배이며, 특히 남성은 기준치의 3.8배나 됐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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