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성 독감’ 신종플루
‘계절성 독감’ 신종플루
최근 들어 2009년과 지난해에 ‘신종 인플루엔자’로 불렸던 캘리포니아 에이(A)형 독감으로 숨지는 사람들이 잇따라 나타나면서 인플루엔자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커지고 있다. 그러나 관련 전문가들과 보건당국은 인플루엔자 유행이 지난해 말을 정점으로 한풀 꺾였으며, 신종 인플루엔자가 처음 나타났을 때와는 달리 캘리포니아 에이형 독감의 독성이 그리 강하지 않고 백신과 치료제도 충분히 있는 만큼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대신 외출 뒤 손씻기 등 개인위생 습관을 철저히 지키고, 65살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받도록 당부했다.
지난해말 정점 찍고 하향세지만
노약자는 예방접종 하는게 좋아
치료제는 건보 적용돼 부담 줄어 ■ 인플루엔자 유행 한풀 꺾여 질병관리본부가 인플루엔자의 유행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전국 표본감시기관의 외래 환자 가운데 인플루엔자 감염 의심 환자 비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19~25일 주에 외래 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감염 의심 환자 비율은 23.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이달 1일 주는 22.3명으로 감소했고, 지난 2~8일 주는 17명가량으로 크게 줄었다. 앞으로는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학생들이 방학을 하고 난 뒤 유행이 줄면서 감염 의심 비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신종 인플루엔자를 일반 계절성 독감으로 판단하고 있는 만큼 예년의 독감처럼 여기면서 관리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도 “신종 플루 즉 캘리포니아 에이형 독감은 기존의 다른 계절성 독감보다 더 위험하지는 않다”며 “최근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수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할 것 없고, 올해 인플루엔자 관련 사망자도 예년 수준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도 인플루엔자 감염 사망자는 더 나올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 감염 사망은 유행 정점에서 3~4주 이내에 사망자가 많이 나온다”면서도 “이미 유행 정도가 하향세를 그린 만큼 지나친 우려보다는 철저한 예방습관이 필요한 때다”라고 말했다. ■ 손씻기 경각심 다시 높여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기침이나 가래 등에 섞여 있다가 기침할 때 직접 튀어나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기도 하지만, 바이러스가 감염자의 손 등에 묻어 있다가 다른 사람이나 물체에 닿을 때 남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이번 캘리포니아 에이형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는 다른 종류에 견줘 독성은 비교적 약하나 감염력이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신종 플루’ 유행 시기처럼 다시 물만 보이면 손을 씻는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기침을 할 때에는 손으로 막아서는 곤란하고, 손수건이나 소매 등으로 막아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성호흡기 및 심장질환자나 65살 이상 노인, 임신부, 6달~5살 영유아 등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챙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플루엔자는 대체로 겨울철에 대유행하다가 감염이 크게 줄어든 뒤 다시 늦겨울이나 이른 봄에 소규모 유행이 있기 때문이다. ■ 항바이러스제 건강보험 적용으로 약값 부담 적어 65살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 가운데 기침, 고열, 근육통, 목구멍의 통증 등이 나타난다면 인플루엔자 감염이 의심되므로 곧바로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항바이러스제는 증상이 나타난 뒤 48시간 이내에 먹어야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권 과장은 “기존에는 인플루엔자 감염이 의심될 때 인플루엔자 고위험군만 항바이러스제에 건강보험 적용이 됐는데, 지난 주말부터는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환자 부담이 2만원가량 줄어 1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인플루엔자 감염 증상으로 고열이 우선순위이나, 이보다는 기침만 있는 사람들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지원 연세대의대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인플루엔자 감염이 의심돼 병원을 찾은 환자 8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 10명 가운데 4명은 고열이 없었으며, 10명 가운데 9명은 기침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노약자는 예방접종 하는게 좋아
치료제는 건보 적용돼 부담 줄어 ■ 인플루엔자 유행 한풀 꺾여 질병관리본부가 인플루엔자의 유행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전국 표본감시기관의 외래 환자 가운데 인플루엔자 감염 의심 환자 비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19~25일 주에 외래 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감염 의심 환자 비율은 23.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이달 1일 주는 22.3명으로 감소했고, 지난 2~8일 주는 17명가량으로 크게 줄었다. 앞으로는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학생들이 방학을 하고 난 뒤 유행이 줄면서 감염 의심 비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신종 인플루엔자를 일반 계절성 독감으로 판단하고 있는 만큼 예년의 독감처럼 여기면서 관리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도 “신종 플루 즉 캘리포니아 에이형 독감은 기존의 다른 계절성 독감보다 더 위험하지는 않다”며 “최근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수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할 것 없고, 올해 인플루엔자 관련 사망자도 예년 수준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도 인플루엔자 감염 사망자는 더 나올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 감염 사망은 유행 정점에서 3~4주 이내에 사망자가 많이 나온다”면서도 “이미 유행 정도가 하향세를 그린 만큼 지나친 우려보다는 철저한 예방습관이 필요한 때다”라고 말했다. ■ 손씻기 경각심 다시 높여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기침이나 가래 등에 섞여 있다가 기침할 때 직접 튀어나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기도 하지만, 바이러스가 감염자의 손 등에 묻어 있다가 다른 사람이나 물체에 닿을 때 남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이번 캘리포니아 에이형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는 다른 종류에 견줘 독성은 비교적 약하나 감염력이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신종 플루’ 유행 시기처럼 다시 물만 보이면 손을 씻는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기침을 할 때에는 손으로 막아서는 곤란하고, 손수건이나 소매 등으로 막아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성호흡기 및 심장질환자나 65살 이상 노인, 임신부, 6달~5살 영유아 등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챙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플루엔자는 대체로 겨울철에 대유행하다가 감염이 크게 줄어든 뒤 다시 늦겨울이나 이른 봄에 소규모 유행이 있기 때문이다. ■ 항바이러스제 건강보험 적용으로 약값 부담 적어 65살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 가운데 기침, 고열, 근육통, 목구멍의 통증 등이 나타난다면 인플루엔자 감염이 의심되므로 곧바로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항바이러스제는 증상이 나타난 뒤 48시간 이내에 먹어야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권 과장은 “기존에는 인플루엔자 감염이 의심될 때 인플루엔자 고위험군만 항바이러스제에 건강보험 적용이 됐는데, 지난 주말부터는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환자 부담이 2만원가량 줄어 1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인플루엔자 감염 증상으로 고열이 우선순위이나, 이보다는 기침만 있는 사람들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지원 연세대의대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인플루엔자 감염이 의심돼 병원을 찾은 환자 8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 10명 가운데 4명은 고열이 없었으며, 10명 가운데 9명은 기침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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