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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김양중의 건강수첩] 높여야 할 건강보험 보장성

등록 2011-02-14 19:16

노인 진료비가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비 통계자료를 봐도 해마다 노인들의 진료비는 15%씩 늘어나고 있다. 전체 진료비 증가율인 12%를 훨씬 넘고 있으며, 전체 진료비의 3분의 1을 넘기고 있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남성은 64살, 여성은 66살 이후에 12~16년 동안 평생 의료비의 절반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평생 지출하는 의료비가 남성은 약 7415만원, 여성은 8787만원가량인데, 이의 절반을 노인이 된 뒤에 쓴다는 의미다. 남성의 경우에는 태어나서 63살까지 쓴 의료비와 64살부터 생애 마지막 12년 동안 쓴 의료비가 같았다. 이런 연구 결과들로부터 노후의 질병에 대한 사회적 그리고 개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당연히 나온다. 사회적으로는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대폭 높여 중병에 걸리더라도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을 막아야겠고 누구나 건강한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어야 하며, 개인적으로는 젊은 시절부터 건강관리에 역점을 둬야 할 것이다.

다시 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보면 노인진료비 지출 1순위를 차지하는 질병은 고혈압이고, 이어 뇌혈관질환, 골관절염 차례다. 이 세 가지 질환의 진료비가 전체 노인 진료비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다행히 이 세 가지 질환은 규칙적인 운동, 올바른 식사 습관 등으로 예방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질환들이다. 젊은 시절의 건강 습관의 필요성이 강조된다는 의미다.

한 가지 사례를 들면, 특히 여성 노인들에게 흔한 골다공증은 폐경 뒤 이에 걸릴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그렇다고 폐경 즈음에 이에 대한 관리에 들어가면 때는 이미 늦다. 물론 뼈의 밀도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현상은 다소 완화시킬 수 있지만 골다공증 자체가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보통 우리 몸의 성장은 20대가 되면 거의 다 멈추지만 뼈의 밀도는 상황이 다르다. 뼈의 밀도는 대략 35살에 최대로 높아지며, 이후에는 차츰 감소한다. 골다공증에 걸리지 않는 방법은 대략 35살까지 높아지는 뼈의 밀도를 최대로 높여 놓는 것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식사습관은 어릴 때부터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런 건강 습관은 물론 고혈압, 당뇨, 뇌혈관질환, 관절염 등 다른 생활습관병 예방에도 꼭 필요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질병의 예방과 더불어 진료비 부담과 관련해서는 건강보험의 적용범위를 대폭 올리자는 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최근 정치권에서의 무상의료 논쟁이 남 이야기가 아니라는 말이다. 대부분 젊을 때에는 병원에 갈 일이 별로 없다. 이 때문에 월급 명세서에서 꼬박꼬박 빠져나가는 건강보험료가 아깝다고 말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정작 소득이 없어지고 질병이 많아지는 노후에는 사정이 달라진다. 말 그대로 개인적으로도 보험 들었다고 여기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개인 건강을 챙기는 것처럼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대폭 올리자는 사회적인 대책이 개인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방법이다.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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