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중 1명 직장생활 중단
불임 치료를 받고 있는 여성의 95%가량이 우울증 등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펴낸 <보건복지 이슈 앤 포커스>에 실린 ‘불임 치료 여성의 신체적·정신적 및 사회경제적 부담 실태와 요구도’라는 보고서를 보면, 그동안 나온 불임 치료 관련 조사 결과들을 종합한 결과 불임 치료 중인 여성의 94.6%가 우울증 등 정신적인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체적·정신적 증상이나 질병이 생겨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이들은 78.9%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대부분은 신체적·정신적 증상이나 질환을 동시에 겪고 있는데, 이 가운데 우울증이나 신경쇠약 등 정신 질환으로 진단받은 경우가 가장 많아 27.6%로 집계됐다. 또 위염·위궤양 등 소화기계 질환은 26.5%, 만성두통 및 심장 질환은 17.9%로 각각 조사됐다.
불임 치료를 받는 여성 직장인들의 경우 사회생활에 매우 지장을 받는다는 여성이 51%, 약간 지장을 받은 경우가 40%로 91%의 여성이 직장생활을 병행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불임 치료를 받으려고 직장을 그만둔 사람이 26.6%, 한시적 휴직 상태에 있는 사람이 8.9%로 취업여성 3명 가운데 1명이 불임 치료를 위해 직장 생활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불임 치료에 따른 휴직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90%가량 나왔다. 한편 불임 치료의 비용으로는 1회에 평균 445만원을 지출됐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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