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우울증 5년새 1.7배 뛰어

여성이 남성의 2.4배

노인 우울증 환자가 최근 5년 새에 1.7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최근 5년 동안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노인 우울증 환자가 2004년 8만9천명에서 2009년 14만8천명으로 1.7배가량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09년 기준 10만4천명으로 남성(4만3천명)에 견주어 2.4배 정도였다. 이에 따라 04년 295억원이던 노인 우울증 진료비도 09년 659억원으로 2.2배 늘었다.

나이대별 분석에서는 ‘전기 노인(65~74살)’과 ‘후기 노인(75살 이상)’으로 구분해 집계됐는데, 전기 노인 우울증 환자는 같은 기간에 약 6만4천명에서 9만7천명으로 1.5배가량이 됐다. 후기 노인은 이보다 증가폭이 더 컸는데, 같은 기간 약 2만5천명에서 5만명으로 2배 정도 늘었다. 09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우울증 환자의 수를 보면 여성은 △70~74살이 3752명으로 가장 많았고 △75~79살 3455명 △65~69살이 3451명 차례였다. 하지만 남성은 80~84살이 2531명으로 가장 많았고, 75~79살이 2520명이었다. 즉 전기 노인 시기에는 여성 우울증 환자가 많고 후기로 가면 남성 우울증 환자의 증가폭이 커짐을 알 수 있다. 이병욱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노인 우울증은 질병과 배우자 사별과 같은 생활사건 등과 관련이 있다”며 “여성에게서 우울증이 더 많은 이유는 폐경, 남성우위 사회에서의 스트레스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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