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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초과근무, 심장질환 위험 높인다

등록 2011-05-02 19:42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김양중의 건강수첩]

과도한 노동 시간이 직장인들의 근골격계 질환이나 우울증 등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초과 근무가 심장질환의 발생 가능성마저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에서 발표된 결과인데, 이 연구는 1985년부터 영국 공무원 1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돼 매우 신뢰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연구 시작 당시 심장질환이 없었던 정규직 7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물론 심장질환의 위험인자인 흡연, 고혈압, 당뇨 등은 비교 집단에서 차이가 없도록 해, 노동 시간이 심장질환의 발생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만을 분석했다.

결과는 하루 11시간 이상, 즉 정규 시간보다 3시간 넘게 초과 근무를 하면 7~8시간 일하는 이들보다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70%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심장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 운동 부족, 우울증, 야식 등을 꼽았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노동 시간이 가장 길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노동통계’를 보면, 2007년 기준으로 농·어업을 제외한 전 산업(10인 이상 사업장 대상)의 총 노동 시간은 일주일에 평균 41.4시간이다.

물론 1985년 51.9시간, 1990년 48.2시간, 2000년 47시간에 견주면 많이 줄었다. 하지만 오이시디의 다른 회원국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의 1인당 한해 노동 시간은 2009년 2261시간(주당 41.4시간)으로 30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길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은 1300~1500시간, 오이시디 평균은 1679시간이다. 노동 시간이 긴 나라에 속하는 미국과 일본도 1800시간대에 그친다.

평균 노동 시간이 우리나라보다 짧은 영국에서도 심장질환의 위험이 높아졌는데, 우리나라는 어떨까?

비슷한 결과가 나온 연구도 있겠지만, 이는 최근 통계청의 자료에서도 잘 드러난다. 통계청의 사망원인 자료를 보면 2009년 기준 심장질환으로 숨진 사람은 인구 10만명당 45명이다. 2007년 38.9명, 2008년 43.4명에 견줘 증가세다. 물론 비만, 당뇨, 고혈압 등 각종 대사성 질환의 증가나 고령화의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1999년과 비교했을 때 심장질환 사망은 암, 호흡기계 질환에 이어 증가 폭이 큰 질환에 속한다.


해답은 이미 나와 있다.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해 일을 나눠 적게 하는 대신, 여가 시간을 활용해 운동이나 취미 활동 등을 하면 된다. 죽어라고 일하다 많은 이들이 심장질환으로 사망하는 사회보다는 함께 일해서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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