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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암보다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가 삶의 질 낮아

등록 2011-05-09 19:31

암보다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가 삶의 질 낮아
암보다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가 삶의 질 낮아
일상생활 지장 커…“혼자 밥먹기 어렵다” 41%
집안일에 질병 악화…조기진단·가족관심 필요
류머티즘(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삶의 질이 암 등 다른 만성질환에 견줘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염으로 관절에 변형이 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관절 변형 탓에 걷기, 일어서기 등 움직임에 제약을 받아 골절, 타박상, 화상 등을 입은 사례도 많다. 관련 전문의들은 관절염을 조기에 진단해 적절히 치료하면 증상을 줄여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여성들이 많이 걸리는 이 질병의 경우 집안일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삶의 질 떨어뜨리는 류머티즘 관절염 대한류마티스학회 및 류마티스 관절염 임상연구센터가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4717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운동, 통증 정도 등 5가지 영역을 측정해 평가하는 표준화된 삶의 질 연구방법으로 조사한 결과,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들의 삶의 질이 암은 물론이고 다른 만성질환에 견줘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 방법에서는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건강한 상태를 나타내는데,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들의 삶의 질은 평균 0.68로 암 환자들의 0.75보다 더 낮았고, 신장 기능이 망가져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는 만성신부전 환자들과 비슷했다. 천식, 당뇨, 요실금은 수치가 0.8에 가까웠다.

이처럼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관절염으로 인한 관절의 변형으로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의 기능장애를 평가한 결과에서는 일상적인 활동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비율이 67.2%나 됐으며, 손 쥐기(52.4%), 걷기(48%), 손 뻗기(46.8%), 일어서기(41.4%) 등의 차례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식사하기, 옷 입기가 어렵다는 비율도 각각 41.3%, 32.8%였다.

환자들은 이런 활동장애로 각종 사고를 당할 가능성도 컸다. 학회가 서울대병원 등 전국 7개 대학병원에서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및 가족 5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활동장애로 피해를 본 비율이 33%로 나타났다. 주로 타박상, 골절, 화상 등이었다.

증상 악화시키는 집안일 강도 줄여야 류머티즘 관절염 분야 전문가들은 집안일이 질병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하지만 환자들은 10명 가운데 4명꼴로 발병 이후 가사의 분담이 ‘전과 다름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승철 대한류마티스학회 홍보이사는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의 대부분은 여성이기 때문에 아내, 어머니, 딸, 며느리로서 무리하게 집안일을 하다 보면 질병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문제는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10명 중 6명은 가족들에게도 심리적 위안을 얻지 못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질병 발병 뒤 가족과의 대화시간도 더 줄었다는 응답이 37.6%에 이르렀다. 특히 질병이 장기화할수록 이런 경향은 심해졌다. 송영욱 류마티스학회 이사장은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들에게는 환자 본인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치료 의지와 함께 가족들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중요하다”며 “외부 활동 및 가족을 비롯한 지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 역시 치료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조기 진단 안 될수록 삶의 질 떨어져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의 삶의 질 조사에서는 증상 시작 뒤 진단이 늦어질수록 삶의 질이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찬범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적절한 치료를 한다고 해도 진단이 늦어지면 조기에 진단된 이들보다 관절의 기능 및 삶의 질이 더 떨어지므로 조기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머티즘 관절염을 의심해야 하는 증상은, 아침에 일어난 뒤 관절이 뻣뻣한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주먹을 쉽게 쥘 수 없을 때, 이유 없이 관절이 붓거나 열이 날 때 등이다. 다만 손 관절의 통증과 변형 등은 퇴행성 관절염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보통 손목 관절, 손가락 가운데나 손바닥에 가까운 마디에 주로 생기는 반면, 퇴행성 관절염은 손가락 끝 관절이나 엄지손가락의 관절 부분에서 흔히 나타난다는 차이가 있다. 이와 함께 여러 관절이 동시에 아픈 증상도 류머티즘 관절염의 주된 증상이며, 이 관절염은 중년층 이상 노인에게 많은 퇴행성 관절염과는 달리 20~30대 젊은 여성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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