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환자 6명 검사
관련 세균·바이러스 검출안돼
관련 세균·바이러스 검출안돼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임산부 등에게서 잇따라 발생한 미확인 폐질환 환자에 대한 추가 검사 결과, 이 질병이 감염력이 강한 특정 병원체에 의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11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어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폐질환에 걸린 환자 6명에게서 얻은 검체를 분석한 결과, 1명의 환자에게서 감기 등 호흡기질환의 한 원인인 아데노 바이러스의 한 종류가 검출됐지만, 나머지 5명에게서는 어떤 세균이나 바이러스도 나오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1명의 환자에게서 나온 아데노 바이러스는 폐렴을 일으키기는 하지만 폐질환의 진행 양상이 달라 이번 질환과는 직접적인 관련성은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지금까지 조사된 결과를 종합해봤을 때 이번 질환은 대규모 감염병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인플루엔자 유행과 같은 대규모 감염병과 달리 환자에게서 감염을 일으킨 병원체가 발견되지 않았고, 환자들이 사는 지역이 모두 다르며, 환자들의 주변에서 감염됐다는 근거가 없기 때문에 특정 병원체에 의한 집단 감염일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또 “앞으로 원인을 밝히는 과정에서는 병원체 분리는 물론 약이나 건강보조식품에 의한 폐질환의 가능성도 염두에 둘 계획”이라며 “이런 부분은 환자 진료를 담당하는 의료진이 개별적인 진료 과정에서 규명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의 관련 학회에서도 이번 질환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인플루엔자와 같은 대규모 유행 감염병은 아닐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인 오명돈 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폐렴으로 한해 4천명가량이 숨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그 가운데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는 경우는 절반가량”이라며 “지금까지의 정부 조사 결과로 보면 특정 병원체에 의한 집단 감염의 가능성은 낮고, 약품 등 화학물질이 원인일 수도 있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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