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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폐렴 치료때 원인 큰의미 없어 발생지 달라 집단감염 아닌듯

등록 2011-05-13 21:56수정 2011-05-13 22:41

폐 섬유화도 이미 알려진 현상
최근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폐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기침만 해도 불안해하는 국민들이 많다. 하지만 관련 전문의들은 이번 질환이 2009년 크게 유행한 신종플루 같은 집단 감염병은 아니며, 이번 폐질환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폐 섬유화 증상 역시 새로운 양상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집단 감염병인가? 과거 전세계적으로 수십만명에서 수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인플루엔자나 2003년 중국 등에서 크게 유행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처럼 대규모 감염병이 돌면 폐렴 등과 같은 합병증 탓에 면역력이 약한 노인, 어린이, 임산부, 만성질환자들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폐질환은 집단 감염의 양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이번 폐질환에 걸린 환자들의 거주 지역이 모두 다르다”며 “환자들의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된 증거도 찾을 수 없어 집단 감염병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또 최근 폐렴이 급증했다는 증거 역시 관찰되지 않고 있다.

원인 모르니 더 위험? 세계적으로도 폐렴이나 합병증으로 숨지는 사례의 30~50%가량이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세균이나 인플루엔자 등이 아니라면 원인보다는 환자가 어떤 상태인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렴 환자의 진료 과정에서 세균이 의심된다면 이에 맞는 항생제를 써야 하므로 원인균을 밝히는 작업이 의미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인플루엔자를 뺀 바이러스의 경우 원인을 안다고 해도 치료가 달라지지 않으므로 임상 현장에서는 원인 파악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폐 섬유화는 새로운 현상? 이번 질환에 ‘급성 간질성 폐렴’이라는 병명이 붙은 이유는 폐포(허파꽈리) 사이의 조직(폐 간질)에 섬유화 현상이 빠른 시간 안에 나타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폐의 섬유화가 진행되면 폐포 사이의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 숨을 쉴 수 없게 돼 결국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는 과거 탄광 노동자에게 많이 생긴 진폐증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기도 하다. 박근민 동국대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 섬유화는 폐렴 등이 악화돼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며 “섬유화된 조직은 다시 좋아질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섬유화되지 않은 나머지 조직이 제대로 기능하면 충분히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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